특히 방일 시 김 지사 입에 관심이 쏠리는데, 최근 정상 간 한일회담에 부정여론이 높고 일본 교과서 역사왜곡 문제까지 불거진 상황이라 일본 본토에서 김 지사가 어떤 메시지를 낼지 이목이 집중되는 것이다.
김 지사를 단장으로 한 경기도 대표단은 9일부터 15일까지 6박7일간 미국의 미시간·뉴욕·코네티컷·펜실베이니아·버지니아 등 5개 지역을, 일본은 16일부터 19일까지 3박 4일간 도쿄와 가나가와현을 방문할 예정이다. 취임 후 첫 해외 일정인데 일본이 포함됐다.
일본 가나가와현은 지난 1990년부터 자매결연을 맺은 지자체이고 수도 도쿄에선 세계한인무역협회 총회와 관련한 경제 행보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취임 후 첫 미국·일본 방문 일정
"해당국 가서 비판 부적절" 일축
교과서 역사왜곡 '강경' 여지 분석
지난달 27일 경기도청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방일과 관련한 질문이 제기됐다.
방일에서 낼 대일 메시지를 묻는 질문에 김 지사는 "(4월에 예정된 일본·미국 출장) 성격 규정을 고민했다. IMF·월드뱅크에서 일하며 연을 맺은 미국 정치권이나 고위 관리, 국제기구 수장을 만나고 싶었지만 오직 투자 유치에 집중하기로 했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한일 정상회담이 있기 전엔 정계 고위층을 만날까도 했지만 (이후) 전부 빼고 일본 기업과 청년들의 진출을 위한 일정만 소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해외 일정은)순수하게 비즈니스다. 해당 국가를 해당 국가에 가서 비판하는 건 지자체장으로서 적절치 않다"고 덧붙였다. 이런 기조가 이어진다면 김 지사는 일본에서도 청년 해외진출·투자 유치 등 경제나 민생과 관련한 메시지만 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간담회 당시는 일본의 교과서 역사왜곡 문제는 불거지기 전이었기 때문에, 강경한 대일 메시지에 대한 여지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같은 자리에서 김 지사는 "안성서 3·1절 기념식을 4월 1일에 한다. 1919년엔 SNS가 없었기 때문에 소식이 퍼지는 게 늦었고 안성에서 최초로 무력으로 일본 순사를 쫓아내는 일이 있었다. 안성을 포함해 애국충정이 있었던 지역인 경기도의 지사로서 한일 정상회담 결과에 어떻게 목소리를 아낄 수 있겠나"라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김 지사는 이번 해외 일정을 통해 6개 해외 기업으로부터 약 32억6천만달러(한화 약 4조3천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추진한다. 국내외 기업으로부터 100조원 투자유치를 약속한 김 지사가 방문기간 동안 추가로 4조원이 넘는 해외투자를 이끌어 내겠다는 계획이다.
/신지영·고건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