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기현호(號)가 출범 한 달도 안 돼 지지율 하락 늪에 빠져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경기지역 정치인들은 1년 앞둔 총선 준비기간에 숙성되지 못한 정책 남발과 견제하지 못하는 여당 지도부의 리더십 부재 등이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져 수도권 지역에 대한 인사와 정책, 홍보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도내 정치권은 한일정상회담 비판 여론이 비등한 가운데 '주 69시간 근로제' 논란에서 당이 주도적 역할을 하지 못했고, 친윤(친윤석열) 일색으로 지도부를 꾸린 와중에 김재원 최고위원 실언까지 이어지는 악재가 겹치고 있다.
지난달말 전대 5주차 '33%' 6%p ↓
총선 바로미터 수도권·2030서 취약
2일 정치권과 각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국갤럽이 지난달 28∼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를 보면 3·8 전당대회 일주일 전인 3월 1주차(2월 28일∼3월 2일)에 39%를 찍었던 당 지지율은 5주 차인 이번에 33%로 6%포인트나 급락했다.
지역별·연령별로 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총선 승리 바로미터라 할 수도권과 20대·30대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가 지난달 27∼29일 만 18세 이상 남녀 1천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서 ±3.1%p)에서도 서울지역 지지율은 국민의힘이 31%로 민주당(30%)보다 1%p 높았지만, 인천·경기의 경우 국민의힘 31%로 민주당(36%)보다 5%p 낮았다.
경인지역 '31%' 민주보다 5%p 낮아
'설익은 정책 남발·野 대응실패' 지적
한 전직 의원은 경인일보와 통화에서 "총선 준비 기간에 설익은 정책이 쏟아지고 있으나 홍보 기능 등 대응을 못 하고 있다"며 "시중에 걸려 있는 현수막 전쟁에서도 판판이 깨지고, 야당이 걸어 놓은 프레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현역 의원은 "수도권은 여론조사를 떠나 10~14% 정도 지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출발해야 하는데 너무 느긋하다"며 "당내 '친윤'이라는 실세들의 밉살스런 행동이 중도는커녕 지지층도 못 끌어안고 있다"고 꼬집었다.
당 지도부는 민생 현안을 밀도 있게 챙기며 반전을 꾀하겠단 방침이지만, 수도권 민심에 감동을 주지 못하고 진정성에도 의심받고 있는 처지다.
도내 한 당협위원장은 "내년 총선에서 원내 1당을 놓치고 식물 정부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대통령실에 주거, 교통, 복지 등 수도권 문제 해결을 위한 비서관을 신설하든지, 경기·인천지역 당협이라도 조기에 정비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인물을 교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