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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혈증은 국내 사망 원인 2위인 심혈관질환을 일으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고지혈증을 내버려두거나 제대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심각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혈액 내에 지질 성분이 증가한 상태를 고지혈증이라고 한다. 혈중에 총콜레스테롤이 높거나 중성지방이 증가한 상태, 또 HDL콜레스테롤(좋은 콜레스테롤) 기준에서 LDL콜레스테롤(나쁜 콜레스테롤)이 높은 상태를 통틀어 이상지질혈증, 또는 고지혈증으로 부른다.

중성지방 증가로 췌장염이 발생하거나 콜레스테롤이 혈관 벽에 쌓여 죽상경화증을 일으키고, 이 때문에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혈관계 질환이 발병할 수 있다.

고지혈증은 유전, 성별, 나이, 식이, 체중, 운동부족 등 지질을 높이는 직접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갑상선기능저하증, 신장 질환, 당뇨병, 약물복용 등 간접적인 요인으로 유발되는 경우도 있다.

혈액 내 지질 성분 증가 상태… 심근경색·뇌졸중 등 심혈관계 발병
증상 없어 혈액검사로 파악… 총콜레스테롤 200㎎/dL 이상때 진단
비만 인구 늘며 성인 5명중 2명 앓아… "생활 요법 한계 약물 병행을"


고지혈증은 증상이 없어 검사 없이는 알아채기 어렵다. 가천대 길병원 이대호 교수(내분비내과)는 "고지혈증이 아주 심한 사람들은 피부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이 마치 여드름처럼 나온다거나 하는 변화가 생길 수도 있지만, 이는 매우 드물다"며 "증상을 가지고 고지혈증을 발견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고지혈증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금식 후 혈액검사를 해야 한다. 총콜레스테롤 200mg/dL 이상, LDL콜레스테롤 130mg/dL 이상, 중성지방 150mg/dL 이상인 경우 고지혈증으로 진단한다. 20세 이상 건강한 성인이라면 정기적인 건강검진 시 검사를 시행할 수 있고, 당뇨·고혈압·심장질환 등 혈관질환이나 가족력이 있는 성인이라면 더욱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비만 인구가 늘면서 고지혈증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젊은 연령층에서 고지혈증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20대 이상 성인 5명 중 2명은 고지혈증을 가지고 있다는 통계가 있다.

이 교수는 "10~20년 전만 해도 젊은 연령층에서는 콜레스테롤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았고 약한 약을 써도 잘 떨어졌는데,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과거에 볼 수 없었던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고지혈증을 예방하기 위해선 운동, 금연, 식이조절 등이 중요하다. 하지만 이미 고지혈증이 발생했다면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교수는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와 안정성이 널리 입증된 약이 많다"며 "생활 요법으로는 한계가 있어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해서 약물치료를 병행하길 권한다"고 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 일러스트/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