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학용(4선·경기 안성)·윤재옥(3선·대구 달서을) 의원이 4일 잇달아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차기 원내사령탑' 도전에 나섰다. 두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수도권 바람몰이'와 '검증된 역량'이라는 화두를 던지며 각각 자신의 장점을 부각했다.

1961년생 동갑내기인 두 의원 모두 '친윤(친윤석열) 후보'로 2파전 구도로 굳어졌다. 


김 "MZ·중도층 지지기반 확장
총선 승부처 수도권서 바람몰이
정례 워크숍 국민목소리 전달"


김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121석이 걸린 수도권이 관건이지만, 현재 국민의힘은 고작 19석에 불과하며, 솔직히 최근 분위기도 매우 좋지 않다"며 "총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바람몰이의 선봉이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총선 승리 공식은 간단하다. 사회적 약자를 보듬는 따뜻한 보수, 역사 앞에 당당한 보수를 실천하고, 정의와 공정이 살아 숨 쉬는 대한민국을 만들면 된다"며 "20·30 세대에 희망을 주는 정책, MZ세대와 중도층이 중시하는 정의와 공정의 가치에 기반한 정책으로 지지를 확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당정관계에 대해 그는 "여당의 핵심 책무 중 하나는 국민 목소리를 정부에 전하는 것"이라며 당정 협의에 의원들의 참여를 늘리고, 원내-정부 정례 워크숍을 추진해 '건강한 당정관계'를 도모하고, 정책 역량 강화를 위해 상임위별로 당 전문위원과 의원 보좌진의 연석회의를 정례화하겠다고 공약했다.

윤 "총선 승리, 경험 갖춘 결과"


오후에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한 윤재옥 의원은 "검증된 역량으로 총선 승리를 견인하겠다"는 기치를 내세웠다. 그는 수도권 출신인 김학용 의원을 의식한 듯 "수도권 선거,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수도권 원내대표가 수도권 승리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미 지난 여러 선거에서 경험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총선 승리는 지역 안배가 아니라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리더십의 결과물"이라며 "지역을 대표하는 원내대표가 아니라, 이기는 법을 아는 원내대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지난 대선 캠프에서 선거상황실장을 맡았던 경험을 거론하며 "선거 승리 현장에서 쌓은 경험과 역량으로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는 원내 교두보를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원내대표 경선은 5일까지 후보등록을 받고, 7일 오전 의원총회에서 정견 발표와 상호토론을 거친뒤 표결로 신임 원내대표를 결정한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