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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권선구 권선동에 위치한 '씨즈더원' 전경. 2023.4.4 /윤혜경기자hyegyung@kyeongin.com

 

경기도에는 17억원을 웃도는 아파트가 있는가 하면(3월29일자 12면 보도=경기도 최고로 비싼 아파트 1·2위 모두 '분당'), 1억원 미만에 살 수 있는 아파트도 다수 있다. 경기도 최대 도시 수원에도 지난 2월 1억원 미만에 거래된 아파트가 2곳 있었다. 그러나 부동산 거래 혹한기인 요즘 1억원 미만 아파트 매매거래도 주춤하는 모습이다.

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수원에서 1만원 이상~1억원 미만에 실거래된 아파트는 총 2곳인 것으로 집계됐다.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에 소재한 '씨즈더원'과 팔달구 인계동 '인계미루'다. 지난해 같은 달엔 씨즈더원, 인계미루를 포함해 '우만R타워', '인계지음' 등 총 6곳의 거래가 성사된 것을 고려하면 1억원 미만 아파트 거래가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2015년에 준공된 씨즈더원은 228가구 규모의 나홀로 아파트다. 원룸 타입으로, 전용 12.95㎡, 14.39㎡ 등 소형 면적으로만 구성됐다. 수인분당선 수원시청역과도 가까워 청년층의 입주 수요가 많아 전·월세 거래가 매매보다 많은 단지다. 실제 올 1~2월 매매건수는 1건에 그쳤지만 전·월세 거래는 10건에 달했다. 


수원 2월 거래 '씨즈더원'·'인계미루' 2곳뿐… 작년 대비 3분의 1 수준
'갭투자' 대상이지만 고금리속 하락세 분석… "수익 적어 관심도 시들"


지난 2월 해당 단지 전용 12.95㎡ 10층은 중개거래를 통해 7천50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동일면적, 동일층의 직전 거래 가격은 지난해 12월 7천400만원이다. 직전거래보다는 100만원 높게 매매가 이뤄진 것이다. 해당 면적은 지난 2월 6천500만원에 전세 갱신 계약이 성사됐다. 전세가와 매매가의 차이는 1천만원 수준이다.

팔달구에 소재한 인계미루(2014년 준공, 140가구)도 씨즈더원처럼 전용 15.02~16.8㎡가 주를 이루는 소형 면적 아파트다. 마찬가지로 매매보다는 임대차 거래가 많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해당 단지 전용 15.02㎡ 8층은 지난 2월 6천500만원에 매매됐다. 해당 면적의 마지막 거래는 지난해 9월 6천400만원(8층)인데 100만원 오른 가격에 매매가 성사됐다. 동일 면적의 임대차 가격은 보증금 300만~500만원에 월세 42만원이다.

부동산 업계에선 공시가격 1억원 미만 주택은 전세가율이 높은데다 취득세도 면제돼 '갭투자'의 주 대상으로 본다. 그러나 고금리 속 주택가격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투자처로 각광받던 1억원 미만 주택의 거래도 줄어들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권선동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임대차 수익이 6~7%라고 해도 요즘 대출 이자가 6~7% 수준이다. 남는 게 없다 보니 관심도 사라져 매매거래가 줄어드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