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동발전이 운영하는 분당복합화력발전소는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복합화력발전소다. 1989년 분당지구 개발 계획에 따라 수도권에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해 건설됐다. 1993년 가스터빈 5대와 증기터빈 1대를 준공했고, 1997년 가스터빈 3대와 증기터빈 1대를 추가로 설치했다. 남동발전이 보유한 유일한 복합화력발전소로 청정연료인 LNG를 사용한다. 발전설비용량은 92만㎾에 달하며, 분당과 용인 수지 등 100만 세대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1993년 건설된 1기 발전소는 올해 내구연한(설계 수명)이 다해 운영이 중단될 처지다. 실제 노후화가 심각해 전체의 23% 수준만 가동되고 있다. 하지만 산업통상자원부와 남동발전은 최신시설로 현대화해 굴뚝을 3개로 줄여 계속 운영하기로 해 논란이다. 이를 위해 최근 환경영향평가에 착수했다. 시설을 개량한 친환경발전소이기에 문제가 없고, 수도권 남부지역에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전력생산이라는 입장이다. 전력 생산을 줄일 수 없고, 이전 후보지도 마땅하지 않은 현실적 어려움도 있다고 한다.

주민들은 가동을 중단하거나 다른 지역으로 이전해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30년간 재산권과 건강권을 침해당하면서도 참고 살아온 만큼 이제는 주민 민원을 들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경기 남부지역에 난방열을 공급하고 있으나 정작 발전소 인근 단독주택과 연립주택단지는 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불만도 있다. 분당동 주민들은 480명이 서명한 의견서를 성남시를 통해 산자부에 제출하는 등 집단민원을 제기한 상태다.

주민들은 특히 수십 년 오염물질 발생과 소음 등으로 생활불편과 재산상 피해를 봤다며 정부와 운영사 측에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지역 환경단체도 주민들 주장에 힘을 보태는 모양새다. 경기환경운동연합은 지난달 말 발전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해 "내구연한이 다 됐고, 도심에 있을 필요가 없는 발전소를 먼저 퇴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와 남동발전은 분당복합화력발전소의 계속 운영이 불가피하다고 한다. 수도권 남부지역 전력공급을 위한 필수 시설이라는 것이다. 무공해 시설로 개량해 민원을 없애겠다는 구상이나 주민 동의를 얻어야 한다. 당위성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해야 마땅하다. 수명이 다한 기피시설을 고쳐 쓰겠다는데 반대하지 않을 주민은 없다. 필요할 경우 인근 주민들에 대한 피해보상도 검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