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정자교 보행로 붕괴사고'의 명확한 원인을 밝혀내고 책임자를 가려내기 위한 움직임이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사고 이틀 만에 강제수사에 돌입했고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한 합동 감식도 진행되고 있다.
앞서 경기남부경찰청이 구성한 이번 사고 수사전담팀은 7일 오후 1시 30분쯤부터 성남시청과 분당구청을 포함한 교량 점검업체 5곳 등에 대한 동시 압수수색에 나섰다. 정자교의 당초 설계부터 시공 등 과정에서의 하자 여부와 그간 진행된 안전점검 및 보수공사 내역 등 조사에 필요한 자료 확보를 위해서다.
이번 사고 발생과 관련한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한 합동 감식도 진행됐다. 7일 오전 10시 30분쯤부터 경찰 수사전담팀을 비롯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 과학수사자문위원 등이 사고 현장 감식에 나섰다.
감식 대상은 이번에 일부 붕괴한 정자교의 상부 보행로가 끊어진 지점, 교량 하부 및 하천에 쏟아진 잔해물 등이다. 감식 요원들은 끊어진 보행로 부분의 절단면 모양과 경사 그리고 보행로 아래 상수도관이 지나갔던 부분 및 드러난 철근 등을 살폈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 자료와 관련자 조사 등을 바탕으로 사고 원인을 찾고, 설계와 시공은 물론 교량이 관리되는 과정에서도 하자 등이 없었는지 전반적인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지난 5일 오전 9시45분께 성남 정자동 소재 정자교의 양쪽에 있는 보행로 중 한쪽 보행로가 무너져 당시 이곳을 지나던 여성 A(40)씨가 숨지고, 남성 B(28) 씨가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정자교는 분당신도시 조성과 함께 1993년 건설된 왕복 6차로의 총길이 108m, 폭 26m 교량으로, 도로 양측에 보행로가 있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