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학교 성심병원은 심장혈관센터 순환기내과 하트팀이 고령·고위험군 환자에게 마이트라클립 시술과 타비 시술을 단기간 연속으로 성공했다고 밝혔다.

마이트라클립 시술은 허벅지 대퇴정맥에 관을 넣어 심장 내부에 도달시킨 후 잘 닫히지 않는 승모판을 동전보다 작은 크기의 클립으로 고정하는 시술이다. 심장을 일시적으로 멈출 필요가 없고 회복이 빨라 시술 후 1주 이내 퇴원이 가능한 고난도 신의료기술이다. 타비 시술은 허벅지의 동맥혈관을 따라 그물망 형태의 인공판막 스텐트를 넣는 기존 판막 대체 시술로써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에게 시행하는 최신 치료법이다.

하트팀은 중증의 승모판역류증과 대동맥판막협착증을 동시에 앓고 있는 이모(89·여)씨의 고령·고위험도를 고려해 이 시술들을 단기간 연이어 진행했다. 이씨가 앓은 두 질환의 치료는 위험성이 높아 고난도의 술기가 필요하고, 심장이미징·중재시술·마취팀 간의 긴밀한 소통이 필요해 동시에 시술하기엔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지난 1월 하트팀은 1시간 동안 타비 시술을 먼저 시행하고 환자의 상태를 확인한 후, 2주 뒤 약 2시간 30분간 마이트라클립 시술을 진행했다. 단기간에 두 시술을 진행하면서 환자의 신체적 부담을 줄이고, 수술시 발생할 수 있는 개흉술의 부작용과 합병증 발생을 현저히 낮춘 것이다. 이씨는 현재 건강을 회복하고, 예후 또한 좋은 것으로 확인됐다.

고윤석 교수는 "고령·고위험군 환자들의 경우 복합적인 심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다. 개흉이 필요하지 않은 두 시술을 단기간에 시행해 환자에게 큰 부담을 주지 않고 치료할 수 있게 됐다"며 "두 시술을 단기간에 진행하면 환자의 체력 부담이 적고 회복 기간도 빨라 복합질환을 가진 환자에게 훌륭한 치료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