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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욱 문화체육부 기자
국내 유일의 여자 아이스하키 실업팀을 보유한 수원에서 세계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권대회가 열린다.

오는 17일부터 광교복합체육센터 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의 세계 여자 아이스하키 대회 중 3부 리그(디비전1 그룹 B)에 해당하는 대회로 대한민국을 포함해 이탈리아, 폴란드, 슬로베니아, 영국, 카자흐스탄 등 총 6개국이 출전한다. 이 대회에서 대한민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우승을 차지하면 사상 처음으로 2부 리그인 디비전1 그룹 A로 승격하는 역사를 쓰게 된다.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선수들은 구슬땀을 흘리며 우승 의지를 불태우고 있지만, 아직 국내 여자 아이스하키의 현실은 열악하다.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에서 남북단일팀이 출전해 국민들의 관심을 끌어낸 데 이어 2018년 12월20일에는 수원시청 대강당에서 수원시청 여자 아이스하키팀 창단식까지 열리는 등 희망이 부풀어 올랐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대한민국 여자 아이스하키는 별반 나아진 것이 없다. 아직도 여자 아이스하키 실업팀은 수원시청뿐이라 대회를 치르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세계 선수권대회 개최는 이처럼 침체한 대한민국 여자 아이스하키 환경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돼야 한다. 세계 선수권을 계기로 광교복합체육센터 아이스링크라는 좋은 시설을 보유한 수원시와 대한아이스하키협회가 수원시청팀의 발전을 포함해 여자 아이스하키의 활성화를 위해 머리를 맞댈 필요가 있다. 어린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여자 아이스하키 클럽팀이나 학교 운동부를 만드는 방안 등 다각적인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

오늘도 묵묵히 아이스링크에서 훈련에 열중하고 있는 대한민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세계 선수권 우승을 기원한다.

/김형욱 문화체육부 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