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뉴스 콘텐츠 제휴 관련 약관 변경을 추진하는 점과 관련, 언론 4단체가 12일 성명을 통해 이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각 단체 대표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상생 포럼에 이해진 네이버 GIO가 참석해 토론할 것을 제안했다.

12일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한국기자협회·한국여성기자협회·한국인터넷신문협회에 따르면 네이버는 QR코드나 URL 등을 통해 언론사 웹사이트로 직접 이동하도록 유도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네이버 계열사들이 서비스 개선·개발 연구 목적으로 뉴스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 등을 포함한 약관 개정을 추진 중이다. 이를 다음 달 1일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언론 4단체는 이를 '언론사의 지적재산권·자율권·편집권 침해 행위'로 규정하며 "네이버의 일방적인 약관 변경 중단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번 약관 개정안에 대해 언론 4단체는 "그대로 시행되면 네이버는 물론, 다른 계열사들이 언론사의 콘텐츠를 마음대로 사용하는 권한을 갖게 된다. 언론사와 상의도 없이 약관을 변경하는 것은 언론사의 지적 재산권을 강탈하는 것에 다름없다"며 "네이버가 자사 뉴스 서비스를 통해 제공되는 언론사의 뉴스 콘텐츠에 네이버가 아닌 다른 사이트로 연결되는 URL이나 QR코드 등을 넣지 못하게 하겠다는 것 역시 언론 자율권과 편집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 20여년간 네이버의 고도성장 이면에는 각 신문·방송사 기자, PD들의 피와 땀으로 만들어진 콘텐츠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런데도 네이버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각 언론사의 콘텐츠 착취에만 급급하다"며 "일방적으로 약관 개정을 강행할 경우 공정거래위원회 고발은 물론, 국회 청문 및 법 개정 추진 등 불공정을 해소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경주할 것임을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