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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건설이 시공하는 '평택화양 서희스타힐스 센트럴파크'가 지난달 분양에 돌입했으나, 전 타입에서 미달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해당 단지가 들어서는 평택 화양지구 일대. 2023.4.12. /윤혜경기자hyegyung@kyeonginc.com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발표 이후 평택 고덕 부동산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지만(3월21일자 12면 보도=평택 고덕신도시 부동산에 부는 '반도체 훈풍') 같은 평택에 있는 화양지구엔 어쩐지 냉풍이 계속되고 있다. 연이어 미분양이 발생한 것인데, 업계에선 많은 공급 물량 대비 부족한 인프라를 원인으로 지목한다.

'…센트럴파크' 지난달 일정 시작
703가구 공급 105명 지원 '미달'
45대 1 경쟁률 고덕지구와 비교

1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평택에선 고덕과 화양지구 2곳에서 아파트 분양이 진행됐다.

먼저 입주자 모집 공고를 낸 곳은 고덕국제화계획지구 A-5블록에 조성되는 '고덕자이 센트로(569가구)'다. 지난달 16일 모집 공고를 냈는데, 같은 달 28일 1순위 89가구 모집에 4천34명이 청약 통장을 썼다. 평균 경쟁률은 45.33대 1이다. '반도체 호재'에 더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책정된 분양가가 수요자들의 관심을 끈 요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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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건설이 시공하는 '평택화양 서희스타힐스 센트럴파크'가 지난달 분양에 돌입했으나, 전 타입에서 미달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해당 단지가 들어서는 평택 화양지구 일대. 2023.4.12. /윤혜경기자hyegyung@kyeonginc.com

이어 화양지구 '평택화양 서희스타힐스 센트럴파크'가 지난달 17일 모집공고를 내고 분양 일정에 돌입했다. 해당 단지는 화양지구 8블록에 조성되고 713가구 규모다. 전용 84㎡ 최고가 기준 분양가는 4억5천200만원에 책정됐다. 지난달 27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8일 1순위, 29일 2순위 순으로 청약을 진행했다.

그런데 376가구를 모집한 특별공급에선 단 10가구만이 지원했다. 이후 특별공급 미달 물량을 비롯한 일반 공급(703가구)에선 105명이 지원해, 전 타입에서 미달됐다. 화양지구에선 총 4차례 아파트 분양이 있었는데, 모두 미달됐다. 이른바 '미분양 무덤'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개발 호재에도 고덕지구와 달리 화양지구에 냉풍이 부는 이유로 공급 과잉, 인프라 부족 등을 꼽았다. 실제 2곳의 아파트 신축 현장을 방문해보니 화양지구는 단지 인근에 편의점과 버스정류장 등을 쉽게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허허벌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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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경쟁률 45.33대 1을 기록한 GS건설 '고덕자이 센트로' 신축공사 현장. 2023.4.12. /윤혜경기자hyegyung@kyeongin.com

평택의 한 공인중개사는 "고덕은 5억원대에 분양한 아파트가 8억~9억원까지 갔다가 지금은 7억원대로 내려앉았다. 그런데 분양 아파트가 최근 시세보다 저렴하고 에듀타운 등 개발도 다수 진행 중이다. 수요자들이 매매보다 청약을 노릴 수밖에 없다"면서 "화양지구는 개발되면 좋을 곳이지만, 아직 아무것도 없다. 입주하고도 불편한 것이 많을 것"이라고 평했다.

다른 공인중개사는 "삼성전자 평택사업장에서 화양지구를 가려면 차로 40분은 걸린다. 안중역 조성 등 호재가 있지만 아직은 관심을 받는 곳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