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돈 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해 인천지역 야당 의원들에 대한 연쇄 압수수색에 들어가면서 여야 간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당사자인 윤관석(인천 남동을)·이성만(인천 부평갑) 의원이 결백을 호소하는 가운데 민주당이 '정치탄압'이라고 항변했지만, 국민의힘은 '반민주 부패정당의 모습'이라고 힐난하며 총력 공세를 쏟아냈다. 


윤 "국면전환 무리한 기획수사"
이 "관련 진술만으로 줄줄이…"


윤 의원과 이 의원은 13일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검찰수사를 강력 규탄했다.

윤 의원은 의총 이후 기자들과 만나 "정치 탄압이자 국면 전환을 위한 무리한 검찰의 기획 수사"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날 입장문에서도 "지난 2021년 5월 전당대회가 2년이나 지난 지금 당시 야당의 전당대회와 관련해 오로지 사건 관련자의 일방적인 진술에만 의존해 무차별적으로 이뤄진 검찰의 무리한 수사는 명백한 야당탄압"이라고 반발했다.

이 의원 역시 전날 입장문에서 "관련 진술만으로 야당 의원들을 줄줄이 엮으며 정치탄압에 몰두하는 검찰의 야만적 정치적 행태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비리당 프레임 씌우기"
김기현 "성역없이 철저한 수사"


민주당도 두 의원을 적극 엄호했다.

이재명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이 정부의 장기가 압수수색인데 이런 점들을 봐주길 바란다"고 했고, 안민석(오산) 의원은 라디오방송에서 "야당을 탈탈 털어서 민주당을 '비리당 프레임'으로 씌우는 하나의 총선 전략"이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은 파장이 확산하는 돈 봉투 사건에 화력을 집중하며, 진실규명을 위한 검찰수사를 촉구했다.

김기현 대표는 최고위에서 "이쯤 되면 민주당 전대는 돈당대회, 쩐당대회라고 표현될 정도로 부패한 것으로 보인다"며 "돈으로 매표한 행위는 반민주부패정당의 가장 대표적인 특징인데 민주당이라는 당명이 부끄러울 정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이 비리 혐의가 나올 때마다 탄압이라며 피해자 코스프레를 자처하고 핏대를 세워본들 국민적 의혹은 더 커져만 간다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며 "한 치의 의혹도 없도록 당국의 성역 없는 수사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김병민 최고위원도 "꽁꽁 숨겨놨던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고 나니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등 부패의 악취가 진동한다"면서 "이재명 대표를 민주당이 감싸는 데는 다 이유가 있었던 것 아니었나 싶다. 민주당은 야당 탄압이라는 할리우드 액션으로 지난날 부패의 진실을 외면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직격했다.

/정의종·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