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침체를 이기지 못한 경기도 건설사들이 문을 닫고 있다.
13일 도내 건설업계와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경기도 종합건설업체 30곳 가까이가 폐업했다. 이 중 2곳은 업종 전환 등에 따른 일부 업종 폐업이다. 완전히 문을 닫은 곳은 26곳으로 파악된다.
아직 올해가 8개월 이상 남았지만 현재까지 폐업한 도내 건설사 수는 지난해 전체 폐업 건수의 절반에 달한다. 대한건설협회 경기도회에 따르면 폐업한 도내 종합건설사는 2021년 44곳, 2022년 58곳이다.
'종건사' 2021년 44곳·2022년 58곳 폐업… '전문업계'도 전년比 16.7% ↑
부동산 대출난·자잿값 상승등 부담… 산업전반 영향 전망엔 의견 엇갈려
지난해에도 문을 닫은 건설업체가 2021년 대비 31.8% 증가했다. 연초부터 계속된 자잿값 인상에 지난해 하반기 부동산 PF 대출난 등이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올해는 폐업하는 회사가 더 빠르게 늘고 있다.
도내 전문건설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올 초부터 이날까지 도내 전문건설업체 217곳이 폐업신고를 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폐업을 신고한 업체가 186곳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1년 새 16.7% 증가한 수치다. → 그래프 참조
연도별로는 2021년 633곳, 2022년 674곳이 문을 닫아 지난해 폐업한 업체가 더 늘었다.
대한전문건설협회 경기도회 관계자는 "여러 개 업종 중 하나만 면허를 반납해도 폐업으로 잡힌다. 폐업 신고된 업체 중엔 업종을 전환한 경우도 있겠지만 운영이 어려워서 반납한 경우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자잿값 상승, 대출난 등으로 비용 부담은 커지고 자금줄은 사실상 막힌 건설사들이 어려움을 감당하지 못한 채 폐업을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건설사들의 줄폐업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산업 전반의 위기를 키울 것이라는 우려와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엇갈린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여전히 건설업체 수가 많기 때문에 아직은 시장 전반이나 주택 가격 등에 미치는 영향이 크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