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학교 제물포캠퍼스가 10여 년째 방치되면서 일대 상권 침체가 가속화하고 있다. 인천 정치권 등을 중심으로 제물포캠퍼스 활용 방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6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시와 인천대는 제물포캠퍼스 부지 개발을 위한 별다른 계획이 없는 상황이다. 말 그대로 방치된 실정이다.
인천 미추홀구 도화동에 있는 인천대 제물포캠퍼스는 약 22만1천㎡ 규모로, 2009년 캠퍼스가 송도국제도시로 이전하면서 건물 대부분이 10여 년째 빈 채로 남아있다. 현재 제물포캠퍼스 건물 18개 중 5개만 사용 중인데, 그마저도 일부 건물은 주 1회 정도만 쓰이고 있다.
2009년 송도 이전 18곳중 5곳만 사용
市·대학측 별다른 개발 계획 없어
市 "소유권 없어 주도하긴 어려워"
인천대는 2009년 송도캠퍼스를 준공하면서 iH(인천도시공사)에 제물포캠퍼스 부지 소유권을 넘겼다. 송도캠퍼스 건물 조성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이후 2013년 인천대가 시립대에서 국립대학법인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인천시가 부지 소유권을 인천대에 넘겨주기로 약속했고, 2020년 소유권 이전이 완료됐다.
인천시는 2020년 제물포캠퍼스 부지와 건물을 인천대에 무상으로 넘겨주는 대신 인천대 측이 제물포캠퍼스 개발·활용 방안을 마련하도록 했다. 이후 인천시는 캠퍼스 전체 면적 중 약 30%인 7만㎡ 가량을 교육용지에서 상업용지로 변경해줬다.
그러나 개발사업 경험이 적은 인천대는 개발계획 구체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고, 현재까지도 세부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러는 사이 인천대 제물포캠퍼스 일대는 활기를 잃고 있다. 송도국제도시로 캠퍼스가 이전한 이후 빠져나간 유동인구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어서다. 인천시는 제물포캠퍼스 일대 상권을 살리겠다며 제물포역 남측에 스타트업 육성 시설 등을 조성하는 'Station-J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근본적으로는 인천대 제물포캠퍼스 부지 활용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천대 제물포캠퍼스는 제물포역 북측 핵심 구역으로, 더 방치될 경우 구도심 활성화가 어렵다는 게 지역 관계자들 얘기다.
인천시 관계자는 "소유권이 인천대에 있는 상황에서 인천시가 주도적으로 나서기엔 어려움이 있다"며 "인천대가 제물포캠퍼스 부지 활용계획서를 가져와야 저희도 논의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위치도 참조·관련기사 3면(인천시 "인천대학교, 대책 내놔야"… 대학 내부 "송도캠퍼스 토지와 맞교환")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