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유치를 위해 미국·일본 출장에 나선 김동연(캐리커처) 경기도지사가 현지 시간으로 지난 15일 미국 일정을 마치고 일본으로 이동했는데, 미국에서만 4개 기업으로부터 무려 약 4조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첫째도 투자유치, 둘째도 투자유치라며 출장길에 올랐던 김동연 지사의 어깨가 으쓱해 졌는데, 최근 경기도 평택 등에 증설을 한 삼성전자가 선한 영향력을 끼쳤다는 게 업계의 후문이다.
내용은 이렇다. 이번에 김 지사 방문으로 투자 협약과 실질적 투자를 약속한 회사는 산업용 가스기업인 린데(Linde)사와 에어프로덕츠(airproducts) 사다. 이 두 회사는 모두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의 오랜 협력사다. 삼성이 반도체 생산시설을 증설하면, 산업용 가스 등도 이들 회사를 통해 공급받아야 한다. 바늘과 실처럼 일종의 공생관계다.
미국 출장에서만 4개 기업 성과
'린데' '에어프로덕츠' 등 협력사
이중 린데 사는 경기도 투자유치 역사에 단골 손님이기도 하다. 김문수 전 지사 시절에는 용인에, 이재명 전 지사 시절에도 평택 등지에 투자협약을 맺은 바 있다. 모두 삼성전자 반도체 증설과 관련해서였다. 수원에 반도체연구소를 짓기로 김동연 지사와 약속한 미국 인테그리스사 역시 삼성전자의 고객 기업이라는 점이 경기도 투자와 무관치 않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김동연 지사도 이같은 점을 고려해 이번 미국 방문에서 반도체 산업의 중심지인 경기도의 강점과 혁신기업에 대한 아낌없는 지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이번 미국 방문에서 7년간 약 23억 달러(한화 약 3조원)를 투자해 경기도 내 최대인 100만㎡ 규모의 친환경 복합물류센터를 개발키로 한 ESR켄달스퀘어(주)도 안성에서 삼성전자를 임차인 고객으로 맞이한 바 있는 협력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동연 지사는 임기 중 100조원 이상 투자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이제까지 아주 좋은 실적을 냈기 때문에 충분히 초과 달성할 수 있다. 최소한 100조원 이상의 국내외 투자를 경기도에 유치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했다.
/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