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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권선구 113-6(권선6구역) 주택 재개발 사업이 지연되면서 인접한 성원아파트 입주민들과 재개발사업조합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2023.4.17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수원 권선구 113-6(권선6구역) 주택 재개발 사업이 지연되면서 인접한 성원아파트 입주민들과 재개발사업조합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성원아파트 측은 사업구역에 수년째 펜스가 쳐져 입주민들의 일조·조망권이 침해되고 있다며 14억원 상당의 피해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조합은 구체적인 증빙 자료 없이 피해 보상금을 주는 것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철거 작업용 '펜스' 저층 시야 가려
미이주 가구 문제 등 사업 지연돼
입대의, 가구당 400만원 보상 요구
조합측 "증빙자료 없이 지급 불가"


권선6구역 조합은 이달 초 수원시에 공사 착공계를 제출했으나 아직 관련 인가가 나지 않았다. 해당 사업은 삼성물산·SK건설·코오롱글로벌이 수원시 세류동 817의 72 일원 12만6천336㎡에 지상 15층, 32개 동, 2천178가구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역 내 다른 재개발 사업지보다 추진이 빨랐지만 미이주 가구와의 법적 갈등, 조합장 해임 등으로 사업이 지연되면서 아직 일반분양 절차에도 돌입하지 못했다. 조합은 연내 일반분양을 계획하고 있지만 최근엔 시공사와 공사비 문제를 두고 의견차가 있는 점도 변수다.

사업 지연에 인근 성원아파트 입주민들의 볼멘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17일 만난 한 입주민 A(71)씨는 "예전엔 집에서 팔달산이 보일 정도로 조망이 좋았다. 그런데 지금은 집에서 창문을 열면 보이는 게 펜스뿐이라 너무 답답하다"고 한탄했다.

이날 아파트 일대를 살펴보니 저층 가구 대부분은 펜스 영향을 받고 있었다. 펜스는 2020년 권선6구역 조합이 정비구역 주위에 설치한 것인데, 높게는 아파트 4층에 이르렀다. 4층 아래는 일조·조망권 피해를 보고 있고, 저층일수록 '펜스뷰'에 시달린다는 게 입주민들 호소다.

이에 최근 입주자대표회의(이하 입대의)는 일조권 침해를 주장하며 권선6구역에 14억원 상당의 피해 보상을 요구했다. 한 가구당 400만원씩 보상하라는 내용이다.

입대의 관계자는 "처음 펜스가 둘러질 땐 적어도 2~3년 뒤에는 펜스가 걷힐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햇수로 4년이 지난 지금도 펜스가 쳐져 있다. 언제 걷힐지 모른다"며 "주민들 피해가 막심해 보상을 요구했는데, 조합에선 나몰라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권선6구역 조합은 입대의를 만나 충분히 해명했다고 반박했다. 조합 역시 사업 지연으로 막대한 비용이 발생하는 상황 속, 구체적인 증빙 자료 없이 피해 보상을 하는 것은 불가하다는 입장도 밝혔다는 게 조합 설명이다.

최성길 권선6구역 조합장은 "올 2월 두 차례 입대의와 면담을 통해 착공 지연 등 조합의 상황 등을 설명했다. 나몰라라 한 적 없다"며 "면담 이후에 입대의가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내와 구체적인 증빙 자료 없이는 보상이 힘드니 피해 사실을 자료로 먼저 증명해달라고 답변했다. 그 이후에 오히려 아파트 쪽 회신이 없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성원아파트 입대의는 피해보상이 선행된 이후에 착공에 돌입하라고 강조하지만, 구체적인 피해 증빙 없이 보상만을 바라는 것은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