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외출장을 마치고 일본으로 넘어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일본 가나가와현과 상생발전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김동연 지사는 17일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에 위치한 가나가와현청에서 구로이와 유지(Kuroiwa Yuji) 가나가와현 지사와 만나 경기청년사다리프로그램, 헬스케어, 스포츠·문화예술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김동연 지사는 "경기도는 모든 산업을 다 가지고 있는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이다. 가나가와현도 제조업이나 첨단산업의 핵심으로 알고 있는데 돈독하게 협력하고 싶다"며 "코로나19를 비롯해 한일관계에 있어서도 어려운 점이 있었는데 지방정부 간 협력과 인적·문화교류, 사람을 기반으로 한 협력은 정치적 상황과 상관없이 확대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동연 지사는 청년을 대상으로 배움과 도약의 기회를 제공하는 '경기청년사다리프로그램'을 강조하며 양 지역 대학 간의 교류와 맞춤형 연수 프로그램 개발을 지원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 경기도와 가나가와현 독립야구단의 친선경기 등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더불어 구로이와 지사는 '미병(未病)'이라는 개념을 설명, 초고령사회를 극복할 수 있는 모델로 제안한 후 이와 관련해 MOU를 제안했고 김 지사는 흔쾌히 동의했다.

미병은 건강과 질병이라는 이분법적 구분에서 벗어나 '병이 되진 않았지만 되고 있는 상태, 병이 없는 데도 불편한 증상을 호소하는 상태'로 가나가와현은 미병 상태에 있는 고령층의 식습관, 운동, 사회참여를 관리해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도록 최첨단 의료와 최신기술을 융합한 헬스케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구로이와 지사의 설명을 들은 김 지사는 "건강한 것과 아픈 것 사이에 대한 미병을 둔 것은 정말 좋은 착상 같고 한국도 저출생·고령화 문제에 대해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데 저희도 같이 고민하고 벤치마킹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가나가와현은 도쿄에 이어 인구(923만 명) 2위 지역으로 일본 경제의 중심지로 꼽힌다. 1990년 경기도가 아시아에서 첫 자매결연을 맺은 지자체로 오랜 기간 교류를 이어오며 신뢰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