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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의회 본회의장 모습. /경인일보DB

경기도의회 여·야가 임시회 개회 첫날부터 경기도정이 아닌 정부 현안을 놓고 팽팽한 기 싸움을 벌였다.

도의회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미국정부의 도청 의혹을 언급하며 우리 정부가 미국에 사과를 받아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의 경제 정책 성과를 거론하며 비호에 나선 것.

민주, 도청 의혹 언급 "美 사과 요구"
한일정상회담 위안부 문제 거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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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광률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의원
안광률(시흥1) 도의회 민주당 정책위원장은 20일 열린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윤 정부 외교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안 의원은 "대한민국은 대외관계를 자주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충분한 국력과 능력을 가지고 있다. 윤 정부는 약소국 타령은 그만하고, 자주적이고 줏대 있는 외교를 펼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어 "최근 용산 대통령실에 대한 미국의 도청 사건이 있었다. 도청은 대한민국의 주권을 침해한 명백한 불법행위"라며 "국민들과 야당(민주당)은 미국에게 항의해 사과를 받아내고 재발방지를 약속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일정상회담과 관련해서도 "일본 정부는 위안부에 대한 강제동원이 없었다고 계속해서 주장하고 있고 미국도 반도체지원법을 통해 대한민국이 수 십년 동안 심혈을 기울여 키워온 반도체 산업을 통째로 빼앗으려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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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경기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68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도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3.4.20 /경기도 제공

국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성과"
김동연 지사 '정부 불협화음' 비판

국민의힘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정부가 경제 활성화를 위해 사방팔방 노력하고 있다고 윤 대통령을 옹호하면서, 민주당 소속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협조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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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국민의힘 경기도의원
김성수(하남2) 도의회 국민의힘 기획수석은 "정부가 지난달 제14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열고 용인시에 세계 최대규모 첨단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단 계획을 밝혔지만, 경기도는 정부발표 직후 약 3시간이 지나서야 입장이 나오는 등 대응이 늦었다"며 "화성 기아자동차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에 경기도 관계자들이 아무도 참석하지 못한 것도 전국 최대 규모의 광역자치단체로서 국정 파트너 역할을 잘하고 있는지 의문이 가는 부분"이라고 했다.

김 지사의 윤석열 정부 비판에 대해서도 "정부와의 불협화음은 도민에게 피해를 전가시킬 수 있다. 국정 파트너로서 건전한 비평은 필요하지만, 도정 운영에 대한 방향을 먼저 제시하라"고 지적했다.

/명종원기자 ligh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