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미추홀구 속칭 '건축왕' 전세사기 피해자인 20~30대 청년 3명이 잇따라 숨진 가운데, 또 다른 청년 피해자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가 다행히 구조됐다.

20일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전날 오후 전세사기 피해자 중 1명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가 구조됐다고 밝혔다. 피해자는 20대 남성으로, 다행히 병원 치료를 받고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남성은 미추홀구 건축왕 A(61)씨가 소유한 도화동 한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축왕' 피해자 또 극단적 시도
인천 20대 청년… 대책위 "시급"


'전세사기·깡통전세 피해자 전국 대책위원회' 안상미 위원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새벽 3번째 사망 피해자 발인을 기다리는 도중에 또 다른 한 분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구조됐다. 피해자들에게는 시간이 없다"며 정부의 신속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거듭 촉구했다.

한편 전세사기 신고는 전국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부천·김포·고양 등 수도권 일대 다세대주택을 '무자본 갭투자' 방식으로 사들인 뒤 100억원 넘는 전세보증금을 챙긴 일당을 적발해 검찰에 송치했다. 또 구리시에서도 전세 사기 피해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경찰은 현재까지 부동산 중개업자 등 20여 명을 형사 입건해 조사중이다.

/신지영·백효은기자 100@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