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한강공원 생태계 교란식물 제거 봉사활동 전개
KT 임직원들이 지난 20일 반포 한강공원에서 생태계 교란식물을 제거하고 있다. 2023.4.20 /KT 제공

지난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 한강공원. 20여명이 푸른 조끼와 모자를 눌러쓰고 목장갑을 낀 채 공원 한쪽에 자라고 있는 풀을 제거하고 있었다. 이들은 '지구의 날(4월 22일)'을 맞아 한강지킴이 봉사활동에 참여한 KT 강남서부광역본부 임·직원들이다.

서울시민의 휴식공간이자 천혜의 자원인 한강공원에는 환경부가 지정한 유해식물인 환삼덩굴과 며느리배꼽 등 다양한 생태계 교란 식물이 자라고 있다. 교란 식물은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제거해야 하는데, 이날 KT 임직원들이 생태계 보호를 위해 옷이 흙투성이가 되는 것을 마다하지 않고 자진해서 나선 것이다.

임직원들은 지역아동센터 '방배행복한꿈터'를 방문해 생명존중 관련 도서 20권을 전달하는 '사랑의 봉사단' 활동도 병행했다. 임직원들과 참여 아동들은 생물 다양성의 의미와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한 행동 실천 방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한강·승기천 교란식물 제거에 플로깅
폐휴대폰 수거·'캔크러시' 캠페인
플라스틱 빨대 없앤 제품도 출시


KT 강남서부광역본부처럼 다수의 기업들이 '지구의 날'을 맞아 환경을 지키기 위한 각종 활동에 나섰다.
 

모두투어도 지난 22일 해양환경공단 인천지사와 함께 인천 영종도에서 '행복해 지구있어요' 플로깅 캠페인을 진행했다. 모두투어·해양환경공단 인천지사 임직원 60여명은 영종도 일대를 걸으며 2시간가량 쓰레기를 주웠다.

라이온코리아 임직원들도 인천시 연수구에 있는 승기천에서 쓰레기를 줍고 생태계 교란 식물을 손수 제거했다. 라이온코리아는 인천시와의 '1사 1하천 가꾸기 운동' 협약을 통해 매 분기마다 하천정화활동을 벌이고 있다.

임직원과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환경실천캠페인도 활발하게 전개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17일부터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폐휴대폰 수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외에도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10개 계열사가 참여한다.

삼성은 해당 캠페인을 지난 2015년부터 지구의 날 전후에 매년 실시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수거한 휴대폰이 6만5천대에 달한다. 지난해에만 1만2천675대를 수거한 바 있다. 미국, 인도 등 37개 국가의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에서도 폐휴대폰 수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오비맥주는 지난 21일부터 한달 간 알루미늄 캔을 완전히 밟거나 찌그러트린 후 사진을 찍어 인증하는 '캔크러시' 캠페인을 실시한다. 알루미늄 압연·재활용 분야의 세계적인 기업인 노벨리스에 따르면 한국에서 알루미늄 캔이 재활용되는 비율은 30% 미만이다.

캔 내부에 이물질이 들어가는 게 재활용을 어렵게 하는 주된 원인 중 하나인데, 오비맥주의 캔크러시 캠페인은 이물질이 캔 안에 들어가지 않도록 밟거나 찌그러뜨려서 알루미늄 캔의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취지다.

친환경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남양유업은 지구의 날을 기념해 친환경 패키지를 적용한 '프렌치카페 로스터리 제품' 2종을 출시했다. 국내 최초로 흘림 방지 이중 리드를 적용해 플라스틱 빨대를 없앤 '프렌치카페 로스터리 스트로우 프리'와 비닐 라벨을 제거한 '프렌치카페 로스터리 그란데' 제품이다.

/강기정·서승택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