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4일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열리는 제56차 아시아개발은행(ADB·Asian Development Bank) 연차총회가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인천시는 ADB 연차총회의 성공적 개최를 주춧돌로 삼아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가 되겠다는 구상이다.

ADB는 아시아·태평양 개발도상국의 경제·사회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1966년 설립된 다자개발은행이다. 1968년 개통한 경인고속도로가 ADB 차관(당시 680만 달러)을 보태 건설돼 인천과도 인연이 깊은 국제기구다.

이번 제56차 ADB 연차총회는 68개 회원국 재무장관과 대표단, 국제기구 대표 등 5천여명이 참석할 전망이다. 한국은 ADB 의장국이기도 하다. 제56차 ADB 연차총회 주제는 '다시 도약하는 아시아: 회복, 연대, 개혁'이다. ADB는 이번 총회에서 1년간의 활동, 예산, 주요 안건을 최종 승인할 예정이다.

ADB는 총회 기간 아시아의 재도약을 주제로 거버너(governor·기관장) 세미나를 연다. 또 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아세안(ASEAN)+3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등 굵직한 행사도 예정돼 있다. 케이팝(K-Pop) 공연 등 외국 참가자를 위한 문화공연도 준비하고 있다.

인천시는 안전, 의료, 관광분야에서 측면 지원에 나선다. 인천시가 총회 참가자를 대상으로 운영하는 개항장, 송도국제도시, 강화도 일대 관광 프로그램 예약은 25일 기준 정원 800명을 이미 꽉 채웠다. 대기자도 신청받고 있을 정도로 관심이 많다.

인천시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해외 여행이 막혔다가 풀린 영향에 케이팝에 대한 관심이 더해져 관광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ADB 연차총회는 2015년 5월19~21일 송도국제도시에서 개최한 유네스코 '2015 세계교육포럼' 이후 8년 만에 열리는 초대형 국제회의다. 2015 세계교육포럼 개막식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방문해 환영사를 했는데, 이번 ADB 연차총회에 윤석열 대통령의 참석 전망도 나온다.

인천시는 ADB 연차총회 개최를 지원한 경험을 2025년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 유치전에 쏟겠다는 계획이다. 2025년 한국에서 열릴 예정인 APEC 정상회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21개 회원국 정상과 장관급 인사 등 6천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ADB 연차총회와 참가 지역이 겹치고, 참가 인원도 비슷하다.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는 정부가 내년 4월께 선정할 계획인데, 인천시는 ADB 연차총회 개최 성과를 활용할 수 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