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이 25일(현지시간) 오전 워싱턴DC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에 동행한 한국 기자단을 상대로 브리핑을 가졌다.
커비 조정관은 이날 한국 기자단 프레스센터가 마련된 워싱턴 플라자 호텔을 찾아 윤 대통령 미국 국빈방문의 의의를 설명하고, 이번 한미정상회담의 주요 의제 등을 설명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백악관 참모가 한국 기자단을 상대로 별도의 브리핑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지만, 북한 핵 고도화 및 대중국 무역, 한일 관계 개선 등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커비 조정관은 먼저 한미 70주년 동맹 관계에 대해 "바이든 행정부 아래 한미, 미한 동맹은 전 세계적으로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며 "이번 국빈 방문은 양국 지도자들이 여러 가지 함께 활동하시는 그런 내용을 더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1년 전 우리 윤 대통령님 취임 이후 강화된 그런 정상관계가 더욱더 강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이번에 두 분 정상께서 만나 다양한 주제에서 폭넓은 대화를 나누시게 될 뿐만 아니라 윤 대통령의 강력한 영도력 아래 진행된 다양한 정책들에 대해 한미의 협력을 축하하는 그런 자리가 될 것으로 저희들은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커비 조정관은 북한의 미사일 고도화에 따른 한미 양국의 대응에 대해 "북한이 계속해서 테스트 실험에 강화해 그들의 병력이 한반도뿐만 아니라 역내에 많은 위협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저희가 한미 동맹을 계속해서 긴밀하게 유지하고 동맹의 능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난 몇 주 동안 한미 동맹 간의 추가적인 연습과 훈련이 있었다"며 "그런 차원에서 확장 억제와 관련돼서 오늘과 내일 사이에 양국 정상 간의 다양한 토론이 이루어질 것이고 이번 국빈 방문을 마무리하면서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이 미국 마이크론의 반도체 판매를 금지해 반도체가 부족해질 경우 한국 반도체 기업이 그 부족분을 채우는 일이 없게 해달라고 미국이 한국에 요청했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 커리 조정관은 "바이든 행정부와 윤석열 행정부는 지난 기간 동안 협력을 굉장히 심화해 왔는데 이것은 국가 안보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경제 안보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우리가 가진 첨단 기술을 보호하는 데도 협력을 강화했다"면서 "이번 국빈 방문을 통해서 다양한 분야에 있어 양국 간의 협력이 더욱더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에 탄약 제공을 요청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것인지, 지원한다면 어느 정도나 지원할 것인지는 각각 그 나라의 주권에 대한 문제로 모든 국가가 개별적으로 결정할 사안"이라면서 "저희가 분명히 기대하는 것은 이번 국빈 방문을 통해 양국 정상들 간에 토론이 될 것이라는 점을 말씀을 드린다"고 못 박았다. 그러나 "윤 대통령께서는 이것에 대해서 얼마나 더, 얼마나 덜 지원을 하실지는 윤 대통령께서 결정하실 것이기 때문에 제가 이것에 대해서 예단하거나 말씀드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미국의 한국 정부에 대한 도·감청 문제에 대해서는 "비공개 정보가 비승인된 방법으로 공개된 내용에 대해서 말씀드리지 않겠다"면서도 "현재 이것에 대해서는 형사 조사가 진행 중인 상태이기 때문에 어떤 편견 또는 영향을 줄 수 있는 말씀을 드릴 수가 없다라는 점을 말씀을 드린다"고 양해를 구했다. 다만 "대한민국을 포함한 주요 동맹국, 파트너 국가들과 접촉을 통해서 최대한 범위 내에서 사안에 대해서 말씀을 드렸고, 동맹국들이 가진 질문에 대해서 답변을 해 드렸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적절한 범위 안에서 저희 동맹과 우방 국가들에게 계속해서 정보를 제공해 드릴 것을 의사소통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커리 조정관은 마지막으로 "양일간 국빈 방문에서의 초점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미래지향적인 것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70년 동안 이미 철통 같은 양국 간의 동맹을 어떻게 더 심화하고 강화하고 폭넓게 가져갈 것인가에 대해 그런 깊은 토론이 이루어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워싱턴 DC/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