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5일(이하 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이틀 동안 44억달러 외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올리며 '세일즈 외교'를 이어갔다.
방미 2일차인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알링턴 국립묘지에 헌화하는 것을 시작으로 투자신고식 및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한미 첨단산업 포럼 등 경제 행사에 직접 참석하며 한미 경제 동맹에 열정을 쏟았다.
오후부터는 26일 시작되는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의 동맹 강화 일정을 시작하며 이번 회담 성공을 위해 시동을 걸었다.
■ 경제분야 투자 유치
=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이날 워싱턴의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수소·반도체·친환경 분야의 미국 6개 첨단기업으로부터 한국에 총 19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결정하는 성과를 냈다"며 "전날 넷플릭스로부터 4년간 25억 달러를 유치한 것을 합하면 이틀간 44억달러 규모 투자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최 수석이 이날 약속한 코닝사의 향후 5년간 15억 달러 투자 규모를 모두 합치면 이틀간 59억 달러의 외자를 유치한 셈이다.
수소·반도체·친환경 첨단기업 6곳
19억달러+넷플릭스 25억달러 달성
코닝 약속 15억달러 합해 '59억달러'
윤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DC의 미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라운드 테이블 등을 통해 한국 기업의 현지 진출과 미국 기업의 대(對)한국 투자 촉진 등을 논의했다.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한국 기업인 11명과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대표, 데이비드 칼훈 보잉 대표이사, 웬델 윅스 코닝 회장 등 미국 기업인 22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미국 기업 총수들의 잇따른 투자 약속도 이어졌다. 웬델 윅스 코닝 회장은 "코닝은 지난 50년간 한국에 1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수천 명을 고용 창출했다"며 "이 자리를 빌려 앞으로 5년간 한국에 15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티모시 아처 램리서치 회장도 "한국에 R&D센터를 설립해 2030년 세계에서 가장 큰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하게 될 한국에서 큰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고, 올란드 산채스 록히드마틴 부사장은 KAI(한국항공우주산업)와 FA-50 전투기 마케팅에 나섰다는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엔
양국 기업총수들 22명 한자리에
우주탐사·과학협력 공동성명도
윤 대통령은 미 NASA 고다드 우주센터를 방문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안내를 받으며 주요시설을 둘러보고 한인 NASA 과학자 20여 명과 간담회도 했다.
윤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연설을 통해 양국 간 우주동맹에 대한 인식과 비전이 하나임을 인식하고, 달탐사·심우주통신 등 과기정통부와 NASA 간에 '우주탐사 및 우주과학 협력 위한 공동성명'도 체결했다.
■ 한미동맹 강화 시동
= 윤 대통령의 이번 국빈 방미는 이날 오전 워싱턴DC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시설'(Korean War Veterans Memorial)을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하면서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참전 혈맹으로 맺어져 70주년의 강고함을 보여주는 장소에서 김건희 여사와 질 바이든 여사도 동행하면서 양국의 동맹 의지를 강화했다.
한국전참전 혈맹 70周 동맹 강화
윤 대통령 부부는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이날 저녁에도 바이든 대통령 부부와 워싱턴 전경이 내려다보이는 백악관 관저 테라스에서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 반려견, 반려묘와 함께하는 생활 등 상호 관심사와 양국 간 인적·문화적 교류 등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누며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친교의 시간에 이어 26일부터 공식 환영식을 시작으로 소인수 회담, 확대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 국민 만찬행사를 하고 이번 정상회담의 '백미'인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고 핵 확장억제 프로세스를 재정립해 나갈 것으로 보여 결과가 주목된다.
워싱턴DC/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