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각장애인의 세종대왕이라 불리는 송암 박두성(1888~1963) 선생 생가 일대가 역사공원으로 조성된다.
인천시 도시계획위원회는 26일 박두성 선생 생가가 있는 강화군 교동면 상용리 513번지 일원 1만7천870㎡ 부지를 역사공원으로 지정하는 '도시관리계획(도시계획시설 : 공원) 결정(안)'을 원안 가결했다.
강화군 출신 교육자 박두성 선생은 일제강점기 비밀리에 조선어점자연구위원회를 만들어 1926년 우리나라 최초의 6점식 점자 훈맹정음(訓盲正音)을 완성했다. 훈맹정음은 시각장애인들이 한글과 같은 원리로 글자를 익히도록 한 고유 문자 체계다. 지난 2020년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강화군은 교동면 일대 박두성 선생 생가 부지에 사업비 68억원을 투입해 역사공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강화군은 공원을 조성해 박두성 선생 생가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북부지역 관광의 거점으로 명소화할 계획이다. 역사공원은 박두성 선생의 생가와 기념관, 교회, 훈맹정음 광장, 커뮤니티 공간, 족욕장, 무장애 숲길, 주차장 등의 시설로 구성된다. 2024년 준공이 목표다.
이날 도시계획위원회는 인천 연수구 원도심 지역에 연수소방서와 인천 보훈회관 등을 건립하기 위한 '도시계획(용도지역) 결정(변경)(안)'도 원안 가결했다.
이번 변경안은 연수구 청학동 466의 1 일원 8천146.6㎡ 부지를 자연녹지지역에서 제2종일반주거지역으로 변경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해당 부지는 현재 연수역 남부공영주차장으로 활용 중이다. 연수구는 이곳에 4층 주차타워를 지어 기존 주차공간 170면에서 188면으로 확대하고, 남은 공간에 보훈회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또 인천소방본부는 연수구 관할 주력 소방력이 남동공단에 집중돼 연수구 원도심 지역에 신속한 현장대응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연수구와 협의 끝에 연수소방서를 해당 용지에 짓기로 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앞으로 지구단위계획 변경 절차가 남아있다"며 "이후 연수구와 인천소방본부가 설계 등의 과정을 거쳐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