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와 경기도의회가 지역적 특성에 맞는 도 공공도서관 설립과 운영방안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도와 도의회는 27일 오후 도의회 대회의실에서 '경기도 광역 공공도서관 설립 및 운영방안 토론회'를 주제로 2023 경기도 정책토론대축제를 진행했다.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이채명(민·안양6) 의원이 좌장을 맡았고 4명의 패널이 참석해 견해를 나눴다.
먼저 윤희윤 대구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도서관에 대한 정체성 재확립이 우선돼야 하며 건립을 추진할 때 인구와 지리적 특성을 고려한 설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윤 교수는 "공공도서관 정책과 지원 계획을 만들 때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 도서관의 정체성을 정하는 것이다. 도서관은 도서를 중심으로 한 시설이란 본질을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한다"며 "현재 경기도 도서관은 300개, 서비스 대상인구는 도서관 1개당 4만5천여명이다. 런던과 뉴욕, 도쿄 등 전 세계 주요 중심 도시보다 한참 높고, OECD 국가들도 2만명대 이하라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서관은 또 교육, 문화, 학습 등 다양한 기능을 하는데, 평생학습기관 등 타 기관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등의 차이점을 고려해 추진해야 한다. 최근엔 문화도시와 연계하는 랜드마크, 명품도서관화 등도 함께 고려되는 상황"이라며 "경기도가 옛길 복원 사업을 했는데, 옛길과 연계해 도립도서관을 건립하는 등 지리적, 인접성, 생활권, 인구 등을 반영한 새로운 건립 모형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1곳당 4만5천명… OECD 2만명대
옛길 연계 등 새로운 모형 필요 제시
패널들은 도가 전국 최대 광역도시이며 31개 시군으로 넓게 분산돼 있기 때문에 신규 건립, 기존도서관 확장 등 공공도서관 확대 방안을 고민해야 하며 경기 동부, 서부, 남부, 북부 특성에 맞는 도서관 모형이 필요하다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
김지봉 전 대림대학 문헌정보학과 겸임교수는 "지난해 중국 상하이에 들어선 공공도서관은 주변에 미술관, 공공시설이 5~6개가 동시에 들어섰다. 건립 목적이 지역의 도시 발전과 연계된 케이스이며 랜드마크형 도서관이 주요 도시에 건립되는 추세"라며 "경기도는 지대도 넓고 인구 1천만이 넘는다. 권역별 도서관 건립의 타당성이 인정된다. 법적으로 인정되는 기능뿐 아니라 넓은 공간을 활용해 도민들에게 어떤 다양한 서비스를 할 수 있는지 계속해서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끝으로 좌장을 맡은 이채명 의원은 "경기도의 넓은 지역 특성상 큰 규모의 광역대표 도서관 개관만 진행된다면 일부 지역만 혜택을 보게 된다. 권역별 공공도서관들이 필요하며 중소도시 위주로 여러 권역에 우선해 건립하는 게 바람직하다. 도의 도서관 생태계 구축을 위한 지자체의 노력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