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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김건희 여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립미술관에서 열린 마크 로스코 작품전을 관람하고 있다. 2023.4.28 /워싱턴=연합뉴스

김건희 여사는 26(현지시간) 질 바이든 대통령 부인의 초청으로 백악관과 국립미술관(National Gallery of Art)에서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김 여사와 바이든 여사는 앞서 작년 6월 나토 정상회의 배우자 프로그램에서 만난 바 있으며, 전날 저녁에는 한미 정상 부부 간 친교 행사로 다시 만났다.

이날 김 여사는 전날 바이든 여사가 선물한 김 여사의 탄생석이 박힌 목걸이를 착용했으며, 이에 바이든 여사는 "잘 어울린다"며 반가워했다고 대통령이 전했다. 바이든 여사는 과거 전시기획자로 활동한 김 여사를 위해 전문 큐레이터와 함께 그린룸, 블루름, 레드룸 등에 전시된 미국 예술가들의 그림 작품과 에디스 루즈벨트(Edith Roosevelt), 돌리 매디슨(Dolley Madison) 등 역대 미국 대통령 부인들의 초상화를 소개했으며, 두 정상 배우자는 차를 마시며 문화·예술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후 김 여사와 바이든 여사는 미국 워싱턴DC의 국립미술관을 방문해 마크 로스코(Mark Rothko)의 작품을 함께 관람했다. 이는 예술·문화에 대한 바이든 여사의 높은 관심과 과거 전시기획자로 활동한 김 여사에 대한 배려로 바이든 여사가 마련한 자리이다.

김 여사는 마크 로스코에 대해 "스티브 잡스가 죽기 전까지 연구했을 정도로 훌륭한 작가"라고 평가하고, "바이든 박사님 덕분에 국립미술관에서 전시 예정인 마크 로스코의 비공개 작품들을 처음으로 보게돼 더욱 뜻깊다"며 감사 인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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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김건희 여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립미술관에서 열린 마크 로스코 작품전을 관람한 뒤 해리 쿠퍼 수석 큐레이터(가운데)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4.28 /워싱턴=연합뉴스

김 여사는 작년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시 함께 오지 못한 바이든 여사에게 예전 마크 로스코전 당시 도록을 선물로 전달한 바 있다.

이날 국립미술관 방문 일정에는 마크 로스코의 아들 크리스토퍼 로스코도 함께했다. 김 여사는 크리스토퍼 로스코에게 "아버지의 글들을 모아 발간한 책이 마크 로스코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며 "나중에 한국에 오셔서 관련 강의를 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크리스토퍼 로스코는 사의를 표하며 메르스로 인해 한국에서 열린 마크 로스코 전시에 가보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이어 김 여사는 저녁에 바이든 대통령 부부가 주최한 국빈 만찬에 참석했다. 김 여사는 옆자리에 앉은 배우 안젤리나 졸리와 인권, 아동 입양, 동물권, 환경 보호, 한국과의 인연 등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김 여사가 동물권 개선에 대해 "졸리 씨가 한국에서의 이런 움직임을 지지해준다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하자 안젤리나 졸리는 "동물도 감정을 느낀다고 한다. 현명하게 대처할 방안을 함께 강구해보자"고 화답했다.

안젤리나 졸리는 한국 연세대학교에 재학 중인 아들 매덕스가 만찬에 함께 왔다고 소개했으며, 김 여사는 "다음에 매덕스를 보러 한국에 다시 오신다면 꼭 다시 만나 뵙고 싶다"고 전했다.

또한 김 여사는 국빈 만찬에 초청해준 바이든 대통령께 "잊지 못할 하루를 선사해주셔서 감사하다.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와주신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한 보답"이라고 화답했다.

미국 워싱턴 DC/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