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에 경기지역 유일 후보인 박광온(수원정) 의원이 과반 득표로 결선 투표 없이 당선됐다.
박 신임 원내대표는 안으로는 통합과 단합을 강조하면서도 당의 쇄신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정부여당을 향해서는 '정책에 사람을 담으라'고 주문했다.
국민을 향해서는 민주당의 역사를 강조하며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쇄신해 '잘 하겠다'고 다짐했다.
과반득표 당선 '당 쇄신' 의지
돈 봉투 의혹 등 도덕성 대해선
"태도가 본질… 겸허해야" 지적
당 통합 '경청과 공감'에 방점
민주당 의원 170명 중 169명이 투표에 참여해 결선투표 없이 당선된 박 신임 원내대표는 당선인사에서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쇄신하겠다는 의원들의 강한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는 점에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그 뜻을 뒷받침하는 일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후보자 토론회 때도 정면으로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을 두고 '쇄신의원총회'를 강조했던 만큼 자신에 대한 과반 투표로 '쇄신'에 힘이 실렸다는 해석이다.
박 원내대표는 당에 불거진 도덕성의 위기에 대해 "태도가 본질"이라고 짚고 "국민께서는 우리 당이 어떻게 보고 있고, 어떻게 대할 것인가 태도의 문제에 유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 앞에 한없이 겸허해야 할 이유라고 본다. 정견발표 때 말씀드린 것처럼 의원총회를 최대한 빨리 열어 이 문제에 대한 지혜로운 해법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기자들이 '의총 시점'에 대해 물었지만, 박 원내대표는 인사, 당내 상황파악 등을 마치고 최대한 이른 시간내에 하겠다고만 답했다.
박 원내대표는 '당 통합'에 방점을 찍었다. 단순히 '단일 대오'의 의미라기 보다는 '경청과 공감'에 기초한 의견 수렴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당선인사에서 함께 뛴 후보들을 향해 "세 분 후보의 뜻을 제대로 받들어 원내 운영에 적극 반영하겠다"며 "모든 의원과 함께 이기는 통합의 길을 가겠다. 담대한 변화와 견고한 통합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기자들이 '통합의 방법'을 묻자 "다양성 위에서 조화와 균형을 잡고 서로 다른 의견을 경청하고 모아내는 소통. 공감의 능력을 갖고 의견과 기조를 조화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 당 통합도 중요하지만 국민과 당을 연결해 국민들이 우리 당 정책, 메시지에 공감하는 그런 신뢰를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답했다.
박 원내대표는 "제빵공장 20대, 전세사기 당한 청년들, 갑질과 간접고용에 시달리는 경비원, 폐암에 노출된 급식노동자, 이태원에 가서 돌아오지 못한 청년들, 이 모든 아픔을 사회적 죽음"이라며 "민주당이 사회적 약자 곁에 늘 있겠다. 민주당 다운 가치와 담대한 정치로 윤석열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겠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정부·여당을 향해 "윤석열 정부 정책에는 사람이 없다.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촉구한다. 지금이라도 국정운영 기조를 사람 중심으로 전환할 것을 강력 촉구한다"고 했고, "분명하게 말한다. 독선과 독주의 국정운영을 폐기하라. 50억 클럽 특검과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을 겸허히 수용하라. 그래야 국민과 함께 하고 국민과 협치할 수 있다"고 직격했다.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