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행사 참석 "노조 탄압"
경제·외교 등 거의 모든 분야 비판
"대북문제 등 다르게 실천" 역설
차별성 강조 '반사이익' 분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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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캐리커처) 경기도지사가 연일 윤석열 정부와의 차별성을 강조하면 반대의 길을 걷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경제·노동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현 정부 정책을 비판하고 있는 셈인데, '윤 정부 때리기'를 통해 반사이익을 극대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 28일 수원 경기종합노동복지회관에서 열린 한국노총 '제133주년 노동절 기념행사'에 참석, 윤석열 정부 노동정책에 대해 "노조 활동을 탄압하며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를 흔들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지사는 "노동에 있어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는 노동의 기본권, 장시간 근무 지양, 저임금 개정, 안전한 일터의 확보 이런 것들이 아닌가. 그런데 정부의 태도는 어떤가. 노조 활동을 탄압하고 주 69시간을 얘기하면서 우리가 가려고 하는 방향을 근본적으로 흔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생과 경제에 대해서도 정부와 각을 세웠다.

김 지사는 "전세 사기, 뿌리산업과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어려움,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적자 등 굉장히 힘든 상황에서 신자유주의에 맞는 정책을 펴면서 대한민국 경제를 후퇴시키고 있다"며 "또 말로는 기후변화 대응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지만 실제로 나타나는 정책은 역행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핵 확산 억제 등을 담은 '워싱턴 선언' 관련 비판을 쏟아낸 김 지사는 이날도 외교·안보에 대한 문제를 꼬집었다.

김 지사는 "우크라이나 전쟁 살상 무기 지원에 대한 암시, 중국과의 관계 등은 대한민국 외교가 어떤 가치와 철학으로 하는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가치철학에 중심이 없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워싱턴 선언에서 얘기하는 핵 확산 억제에 대한 여러 원칙은 긴장 관계를 고조시키고 이제까지 우리가 추구해 왔던 가치를 흔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경기도는 다르게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노동문제를 포함해서 경제문제나 대북문제 등 다른 지방정부 또는 중앙정부가 하지 못하는 것들에 있어 모범적으로, 작은 일부터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