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고등연구계획국 찾은 윤석열 대통령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의 미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을 방문해 브리핑을 받고 있다. 2023.4.28 /워싱턴=연합뉴스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기간 경제 외교 성과에 대해 '첨단 기술 동맹' 강화라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27일(현지시간) "첨단 기술 동맹은 프렌드 쇼어링을 통한 공급망 동맹과 첨단 기술은 국가와 산업의 경쟁력에 대한 핵심적인 원천"이라며 "미국은 원천기술과 설계 강국이며, 우리나라는 첨단 제조 강국이므로 양국의 강점을 바탕으로 반도체, 이차전지, 전기차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 정부 간 또는 민간 간 공급망 협력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순방에서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 반도체과학법, 반도체수출 통제 등의 이행 과정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 기업에 대해서 특별한 지원과 배려를 약속했다"며 "또한 양국 간 정부 간에는 반도체, 공급망, 연구 개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민간 간 공급망 협력의 예로서 삼성SDI와 GM, SK온과 현대차와 같이 미국 내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며 "이는 우리 전기차 배터리 업체의 북미 지역 공급망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첨단 과학기술 동맹에 대해서도 성과가 있었다는 게 대통령실의 인식이다.

한 관계자는 "한미동맹은 가치 동맹이며, 가치 동맹이므로 미래로 가는 동맹"이라면서 "그래서 한국과 미국이 양자, 우주 등 게임체인저 기술을 바탕으로 한 미래의 공동 설계자임을 확인하고, 미래의 가치 창출을 위해 함께 선제로 전략적으로 투자하자는 그런 의미"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이 첨단 과학기술 동맹에는 게임체인저 기술과 표준을 함께 개발, 공유하고, 또 투자를 촉진하며, 인력을 교류하고, 국제적 차원의 룰 세팅을 하는 것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번 순방에서 양국 NSC 간에 차세대 핵심·신흥기술 대화를 신설했고, 한미 우주협력 공동성명서를 체결하고, 양자 과학기술 협력 공동성명을 체결함과 동시에 미국 주도의 양자 과학기술 다자협의체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양국 간 이공계 대학생을 중심으로 한 특별 인력 교류 프로그램과 교육 프로그램을 신설하기로 합의했다.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임하고 나선 윤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도 성과 중 하나다.

워싱턴DC에서 넷플릭스, 코닝 등 8개 첨단 기업으로부터 총 59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또한 바이오기술 종주국인 미국으로부터 2건의 기술 수출 계약이 체결한 성과도 냈다고 대통령실은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120명이 넘는 경제사절단을 동행하면서 총 50건의 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경제단체 등에 따르면 바이오 23건, 첨단 산업 13건, 에너지 13건, 콘텐츠 1건이다.

이번에 체결된 MOU의 절반에 가까운 23건이 바이오 분야로서 R&D는 물론 의료기기, 디지털 헬스 등 의료 신산업 분야로 협력이 확대되고 있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반도체, 배터리, 인공지능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 협력이 증가하고 있으며, 한미 간의 기술 동맹을 공고히 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 분야는 청정에너지, 수소 등 탄소중립을 뒷받침하는 분야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SMR 관련 미국의 주요 3사인 TERRAPOWER, 홀텍, Nuscale과 모두 MOU를 체결하여 한미 양국의 기업이 SMR의 사업화를 함께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5일에는 디앤디파마텍이 미국의 Metsera사와 최대 5천500억원 규모의 당뇨·비만 경구형 치료제 개발 이전 계약을 체결했으며, 대웅제약은 Auditum사와 신약 후보 물질 기술 수출 계약도 체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번 순방의 경제적 의미를 설명하면서 "미국에 투자를 늘리는 것은, 하나는 시장 선점 효과가 있는 것이고, 또 하나는 세계 최고 첨단 기술의 보고인 미국에 대한 투자를 통해서 기술 확보가 쉬워지는 것이고 그렇게 해서 공급망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보스턴/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