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자산운용(이하 옵티머스) 특혜 의혹이 불거져 지난 2021년 경기도로부터 사업 승인이 반려된 광주시 봉현물류단지의 시행사가 최근 법원 회생 절차 마무리 작업을 통해 경영 정상화를 노리는 가운데 향후 물류창고 사업 재승인 신청에 나설지 이목이 쏠린다.
30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봉현물류단지 시행사 골든코어(주)는 지난 2021년 8월 옵티머스 펀드 사기 혐의로 당시 대표 A씨 등 핵심 관계자들이 구속되자 회사 경영이 사실상 어려워지는 등 이유로 법정관리(기업회생)에 들어갔다.
재도약 이끈 '골든코어' 행보 주목
성사땐 1680억 규모 수익성 예상
회생 개시 1년 8개월여가 지난 현재 매각 절차를 통해 최종 인수자를 확정하고 채무 변제 작업을 마치는 등 회생 절차가 '졸업'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에 따라 시선은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골든코어(주)가 숙원사업 중 하나인 봉현물류단지 개발 사업에 나설지 여부에 모인다.
이 사업은 골든코어(주)가 과거 채석장으로 사용됐던 광주시 곤지암읍 봉현리 633 일원에 20만9천209㎡ 규모의 물류단지를 조성하는 것으로 지난 2021년 경기도에 '물류단지 지정 및 실시계획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을 때 규모가 크고 사업성이 뛰어나다는 이유로 지역 물류업계의 주목을 끌었다.
당시 골든코어(주) 핵심 관계자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펀드 하자 치유 관련' 문건을 보면, 물류단지 사업 공사비는 575억원 수준(광주시 공고)인 데 비해, '사업 성사 시 예상차액 1천680억원을 올릴 수 있다'는 내용이 들어가 있는 등 자체적으로도 사업성이 상당하다는 평가를 내렸던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반대 사유 해소돼야 할 것"
승인 반려한 경기도·市 극복 관건
문건 작성 시점과 비교해 지금의 물류 사정 등을 고려해도 개발 수익성 측면에서 큰 차이가 없을 것이란 게 업계의 대체적 시각이다.
관건은 당시 사업 승인이 반려된 도와 시의 반대 사유를 시행사가 극복하느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당시 환경·교통·안전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반대의견을 낸 바 있다. 사업 승인권을 가진 도는 이를 바탕으로 시 반대 사유에 대한 해소 대책 수립, 주민설명회 개최 등 사업 보완책을 시행사에 수차례 요구했지만 이행되지 않아 사업을 반려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봉현물류단지 부지가 타 물류단지와 다르게 민가와 떨어져 있고 인적이 드문 곳이지만, 당시 교통문제 이유로 시민들의 반발이 적지 않았다. (재승인 절차가 있으면) 물류단지에 대한 여론과 지역 경제에 끼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옵티머스 의혹'은 당시 사업 반려에 영향을 준 게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 "재승인 신청 때 반려 당시 반대 사유가 해소되지 않으면 결과가 바뀌기 어렵고, 무엇보다 시 관계 부처와 협의를 통해 절차를 밟아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