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에 PF 사실상 중단 여파
착공·수주 감소율 전국보다 높아

 

원자재 가격 상승, 높아진 대출 문턱 등으로 이중고를 겪는 경기·인천 건설 업체들이 올 1분기 수주도, 착공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 경기 침체에 따라 금융권이 건설사에 대한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을 사실상 중단하자 신규 수주와 착공을 연기하는 분위기였는데, 이런 점이 현실화된 것이다.

국토교통부가 1일 발표한 '2023년 1분기 건축 인허가 통계'에 따르면 올 1분기 경기도에서 인·허가가 이뤄진 연면적은 923만3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3.1% 감소한 것이다. 착공도 크게 줄었는데 연면적 기준 32.2%가 줄었다. 그나마 1분기에 준공된 건축물의 연면적은 1천249만8천㎡로, 1년 전보다 29.4% 증가했다.  

 

인천시에선 같은 기간 인·허가 면적은 늘었지만 착공과 준공이 줄었다. 인천시는 인·허가가 이뤄진 건축물 동수는 전년 동기 대비 5.6% 줄었지만 연면적은 214만6천㎡로 87.8% 증가했다. 대규모 건축물의 인·허가가 이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착공 면적은 83만1천㎡에 그치면서 전년 동기 대비 58.1%나 감소했다. 전국 시·도 중 대구(-73%) 다음으로 감소율이 컸던 것은 물론, 수도권 시·도 중에서도 가장 많이 줄었다. 준공 면적은 220만7천㎡로 1.6% 감소했다. → 그래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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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인천 건설사들의 수주액도 대폭 줄었다. 1일 경인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올 1분기 경기도 건설사들의 수주액은 13조1천4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4% 줄었다. 지난 3월엔 4조1천153억원을 수주해 40.3%가 감소했다.

인천지역은 사정이 더 심각해, 올 1분기 건설 수주액이 1조3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1% 줄었다. 지난 3월엔 2천240억원에 그치면서 75.7%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인천지역의 착공 면적 및 수주액 감소율은 전국 평균보다도 높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적으로도 연립주택·다세대주택 등의 착공이 감소하면서 연면적이 전년 동기 대비 28.7% 줄었다. 건설 수주액은 전국적으로 1년 전보다 12.5% 감소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