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일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방미 성과를 놓고 서로 공방전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안보에 대해 '사실상 핵 공유' 한미관계의 새 이정표라고 추켜세운 반면, 야당은 '빈손외교'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국회 운영위 소집을 요구하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국힘 "북핵위협 대응·자유민주주의
가치동맹·경제협력 등… 최대성과"
김기현 대표는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핵 위협에 대한 대응, 자유민주주의 가치 동맹, 경제·산업 협력 확대 등 양국 관계에 새 이정표를 수립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최대 성과를 거뒀다"고 성공적 방미라고 주장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도 이 자리에서 "지난 문재인 정권에서 흔들리고 무너졌던 한미 양국의 신뢰와 우정이 윤석열 정부에서 완벽히 복원된 것을 넘어서 한단계 더 발전됐다"며 "지난 5년간 비정상 외교로 무너진 신뢰와 잃어버린 국익이 정상화되는 모습이 천만다행"이라고 강조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은 한 방송에 출연, '워싱턴 선언'에 대해 "전쟁을 막고 대한민국을 재도약시킬 수 있는 결정적인 계기"라며 "공식적으로 간판은 핵 공유로 안 열었지만 사실상 내용은 핵 공유"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비판에 대해서는 전·현직 당대표 사법리스크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돌리기 위한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꼬집었다.
민주 "중·러 등과 불편한 관계 초래
국회운영위 소집 정부 답변 들을것"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최대 성과'라는 여당의 평가에 "창피한 줄 모르는 행태"라며 "국익을 모두 포기한 퍼주기 외교의 극치"라고 혹평했다.
한민수 대변인은 "반도체, 배터리 산업에 대한 미국의 규제도 못 풀었고, 원전수출은 외려 족쇄만 찼다. 미국의 행동대장을 자처해 중국, 러시아 등과 불편한 관계를 초래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비판하고, "그런데도 (성과라고) 강변하고 있으니 '사실상 핵 공유로 느낄 것'이라는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의 말처럼 김 대표가 말하는 방미 성과도 '사실상 최대 성과로 느낄 것'이란 뜻인가"라고 비꽜다.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비공개 간담회에서 한미정상회담과 관련, 운영위 소집을 촉구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국민 생명, 안전에 직결된 사안인 만큼 회담 결과와 향후 영향에 대해 정부의 상세한 답변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정의종·권순정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