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백령도에 해수담수화 시설을 건립하는 사업이 앞당겨 추진될 전망이다.
1일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백령공항 건립 등에 대비해 백령도에 해수담수화 시설을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백령도에 공항이 들어서고 배후 부지 일대가 개발되면 하루에 약 5천t가량의 물이 필요한 것으로 예상됐는데, 지금 시설로는 물 사용량을 감당할 수 없다는 게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 설명이다.
현재 백령도 급수를 책임지는 백령정수장은 하루에 120t가량의 물을 생산하고 있다. 백령정수장은 하루에 1천300t까지 생산할 수 있는 여력이 있지만, 비가 오지 않아 강수량이 부족하면 물을 생산할 수 없다. 해수담수화는 바닷물을 끌어와 담수로 만들기 때문에 강수량과 상관없이 안정적으로 물을 생산할 수 있다.
배후부지 개발땐 하루 5천t 필요
現 정수장 강수량 적을땐 '차질'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는 371억원을 들여 하루에 2천 200t 정도의 담수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백령도에 지을 계획이다.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는 당초 백령도 해수담수화 시설 건립사업 기간을 2026~2030년으로 설정했다. 그러나 백령공항이 이르면 2027년에 개항하는 만큼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는 그 전에 해수담수화 시설을 설치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는 내달 해수담수화시설 건립사업 관련 용역을 착수해 2027년까지 사업을 마무리하기로 최근 계획을 앞당겼다.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는 늦어도 내년 초까지 해수담수화 마스터플랜을 수립할 예정이다. 해수담수화 시설을 기존 백령정수장 부지에 설치하거나 백령공항 조성 예정지 인근에 건립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市상수도본부, 개항전 완료 방침
호텔 등 구체화 맞춰 증설 계획도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우선 하루 2천200t 규모의 해수담수화 시설을 건립하고, 추가 용량이 필요하면 증설 등의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며 "추후 백령공항 배후 부지 개발계획이 구체화하면 그에 맞춰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백령공항 건설사업은 옹진군 백령면 솔개지구 일원 25만4천㎡ 부지에 소형 항공기가 이착륙하는 길이 1.2㎞, 너비 30m 활주로와 여객터미널 등을 만드는 내용이다.
국토교통부는 2029년, 인천시는 2027년을 백령공항 개항 시기로 보고 있다. 인천시는 백령공항 배후 부지에 호텔, 골프장, 전시공연장, 물류센터 등을 조성하는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