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신임 원내대표에 3선의 경기도 수원정 출신인 박광온 의원이 선출됐다. 선거 전에는 당내 주류인 친명계가 당선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그럼에도 비명계인 박 의원이 결선투표 없이 원내 사령탑을 맡은 것은 안정과 통합이 필요하다는 당내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박 원내대표가 비명계라 하더라도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는 여전히 부담이다. 게다가 '돈봉투' 의혹과 관련하여 위기에 처한 당의 쇄신도 신임 원내대표가 직면한 난관이다. 박 원내대표는 "곧바로 쇄신 의원총회를 열어 밤을 새워서라도 쇄신 방안을 마련해 국민께 보고하겠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사실 관계 파악이 어려운 상황에서 의혹 제기만으로 출당 등 단호한 조치를 취하기도 어려운 게 사실이다.
민주당이 현재의 모습으로 총선거를 치른다는 것은 불을 지고 섶에 뛰어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다. 당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잦아든 것처럼 보이지만 현재 기소된 사건 이외에 검찰이 기소할 가능성이 있는 사건 등 사법리스크에서 자유롭지 않다. 게다가 지난 주 간호법 제정안이 국회에서 단독으로 통과됐지만 방송법, 노란봉투법 등의 처리를 둘러싸고 벌어질 여당과의 대치를 원만히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도 안고 있다. 민주당이 정의당과 함께 '대장동 50억 클럽'과 '김건희 여사 주가 조작' 등의 '쌍특검'을 밀어붙인 상황에서 협상이 이루어지기가 쉽지 않다.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 등을 중심으로 반발도 거세지고 있어서 '친명' 대 '비명'의 당내 주도권 다툼은 여전할 것이다. 이런 와중에 검찰 수사권 축소 법안 통과 때 위장탈당 논란을 빚었던 민형배 의원이 복당하고 부패사건으로 기소됐던 신계륜, 전병헌 전 의원 등도 사면을 계기로 복당할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이 민심과 괴리된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박 원내대표가 이러한 당 안팎의 문제점을 원만히 해결해 나가지 못한다면 민주당은 계파 갈등과 공천을 둘러싼 잡음, 전현직 대표의 사법리스크 등 사면초가에 처하게 될 것이다. 협치가 사라진 것은 여야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 기왕에 여야 모두 원내사령탑이 바뀐 것은 정치를 복원시킬 기회일 수도 있다. 박 원내대표가 제1야당의 원내대표로서 여당과의 협치, 당내 갈등 해소 등 민주당을 탈바꿈시키는 통합과 변화의 리더십을 발휘해주기를 기대한다.
[사설] 박광온 원내대표, 민주당 바꿀 리더십 발휘하길
입력 2023-04-30 19:30
수정 2023-04-30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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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0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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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진행중 2024-11-22 종료
법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습니다. 벌금 100만원 이상의 유죄가 최종 확정된다면 국회의원직을 잃고 차기 대선에 출마할 수 없게 됩니다. 법원 판결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