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지역 아파트 전세 매물이 급감하고 일부 지역은 아파트 전세가격이 조금씩 오르는 추세이지만, 동시에 역전세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전반적으로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을 때, 임대차 3법 시행과 맞물려 대폭 올랐던 아파트 전셋값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부동산 하락기에 큰 폭으로 내린 여파다.
부동산R114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토대로 지난달 26일까지 체결된 아파트 전세 임대차 계약을 분석해 2일 공개했다. 동일 단지·면적 위주로 2년 전 이뤄진 전세 거래가격과 최근 전세가격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올해 경기도에선 9천857건의 아파트 전세 거래가 이뤄졌는데, 이 중 66%(6천509건)가 2년 전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된 것으로 집계됐다. 2년 전과 비슷하거나 비싸게 거래된 경우는 34%(3천348건)에 그쳤다. 인천시는 조사일 기준 총 1천922건의 아파트 전세 임대차 계약이 성사됐다. 이 중 상승 및 보합 거래는 30%(567건)로, 70%(1천355건)가 하락 거래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입주 5년 이내 신축 아파트의 전세가 하락률이 두드러졌다. 전국 아파트 연식별 전세가격 변동률은 5년 이내 아파트가 -5.85%, 6~10년 이내 아파트가 -4.70%, 10년 초과 아파트가 -0.4% 순으로 신축일수록 감소폭이 컸다.
전세가격 2년전과 비교 분석
'입주 5년 이내' 5.85% 감소
경기·인천에서도 하락 거래 중 신축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았다. 경기지역은 6천509건의 하락거래 중 5년 이내 신축 아파트 거래 건수가 979건(15%)이었다. 인천지역은 하락거래 1천355건 중 신축이 157건(12%)이었다. 아파트 입주장이 열리면서 전셋값 약세가 이어져, 신축 아파트에서도 하락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하락거래는 역전세 우려를 키우고 있다. 전세가격이 낮아진 것은 그만큼 집값이 하락했다는 점을 의미하는데, 이 경우 임대인이 임차인에게 보증금을 돌려주는 게 어려워진다. 전문가들은 주거 선호도가 높아 수요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도권 신축 아파트도 역전세의 안전지대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전세 수요가 많은 대도시 신축 아파트도 역전세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전셋값 약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고점이던 2021~2022년에 계약한 임차인들의 전세 만료 시점이 도래하는 만큼 역전세 이슈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