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지도부와 지난 2일 만찬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2017년 중국 방문 당시 이른바 '혼밥'에 대해 언급하면서 중국 측의 외교적 결례를 지적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만찬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이날 "윤 대통령이 문 전 대통령의 '혼밥'을 언급하면서, 국빈을 초청해놓고 8끼나 혼자 밥을 먹게 하는 외교적 결례가 어디 있느냐는 취지로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취임 직후인 2017년 중국 국빈 방문 때 여러 번 혼자 식사한 내용을 거론한 것이다.
문재인 정부 대중 외교에 대해 "친중 정책을 폈는데 중국에서 얻은 것이 뭐가 있느냐. 중국이 대한민국을 문 전 대통령이 한 것만큼 예우해줬느냐"라고 평가하며 아쉬움을 보였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또 "우리가 저자세로 나가면 중국에서 업신여긴다"며 "한미일 삼각동맹이 구축돼야 북한이나 중국이 우리를 함부로 하지 못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한미·한일관계 중요성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상대방의 마음을 배려하는 외교가 돼야 한다"며 최근 중국이 예민하게 대응하는 데 대한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저자세땐 업신 여긴다"
"한·미·일 삼각동맹 구축돼야
북한·중국 함부로 하지못한다"
윤 대통령은 지도부에 방미 성과를 설명하면서 "2∼3시간밖에 잠을 못 자면서 방미 일정을 준비했다"고 전하면서 국내 일각에서 나오는 자체 핵무장과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필요성 주장에 대해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영어 연설과 관련해서는 "메시지를 간단 명료하게 할 수 있도록 대통령실에 있는 젊은 친구들과 대화하며 연설문을 손봤다"고 후일담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앞서 같은 장소에서 취임 1주년을 앞두고 대통령실 기자단과 오찬 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지도부와 만찬에서도 한미 정상회담의 성과에 대해 흡족하게 생각하는 등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보였다는 게 참석자들의 한결같은 반응이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