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수원시의 산하기관장 인선을 두고 잡음이 끊이지 않는(5월3일자 7면 보도='아무나'에 가까운 수준 센터장 뽑았는데… 감시해야 할 수원시 감사관은 "문제없다") 가운데 이 같은 문제를 사전에 감지하고 방지했어야 할 감사관이 제 역할을 못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보은인사 의혹마저 계속되는 만큼 전반적인 특정 감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3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시 감사관은 수원시체육회가 위탁 관리하는 광교복합체육센터의 센터장(5급 계약직) 채용 과정 조사에서 해당 채용공고와 관련해 거쳤어야 할 시 체육회 인사위원회가 빠진 사실을 확인했다.

응시자격 등을 어떻게 공고하려는지 민간 위원을 포함한 인사위원회 심의를 거쳤어야 하는데 생략된 것이다. 하지만 감사관은 아무런 기속력 없는 '주의' 조치만 내렸다.
 

지난 수원컨벤션센터와 수원도시재단 이사장 후보자 청문회에선 각 전임 이사장의 과거 채용 제출서류를 해당 후보자들이 똑같이 제출한 상황이 드러났음에도 감사 진행은커녕, 집행부는 시의회가 청문 결과로 낸 '부적격(미동의)' 의견을 인선에 반영하지 않았다. 


컨벤션센터·도시재단 이사장 후보
전임 이사장 '글내용·방식' 똑같아
이재준 시장 선거 관련 인물 의혹
 

실제 지난해 9월 수원컨벤션센터 이사장 청문회에서 이필근 당시 후보자는 한 청문위원의 "지난 3·4대 이사장이 임용 때 제출한 업무수행계획서와 이번 후보자의 계획서 내용이 거의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같다"는 질의에 "참고는 했지만, 뒷부분에 어떻게 (컨벤션센터)운영할지 계획도 있다"며 전임 이사장 지원서류 참고 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

올해 1월 수원도시재단 이사장 청문회 때도 같은 의혹이 제기됐었다. 이인영 당시 후보자가 이를 부인하자 당시 청문회에서 한 청문위원이 실제 전임 이사장이 제출했던 서류와 이 후보자 서류를 화면에 띄워 비교하며, 다른 지원자와 달리 두 지원자 제출서류만 글 내용의 제목 방식, 단락, 사용 기호, 들여쓰기 등이 같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들이 전부 이재준 수원시장의 지방선거 출마 당시 캠프 또는 당선 후 인수위원회와 관련된 인물들이라 보은인사 의혹이 이어진다는 점이다.

수원시의회 박현수(국·수원마) 정책검증청문특별위원장은 "청문 결과로 부적격 의견을 올려도 집행부는 반영 않고, 사실상 유일하게 시에서 자정 역할을 할 수 있는 감사관마저 무용지물이다 보니 보은인사 논란이 계속된다"며 "철저한 특정 감사에 나서 앞으론 잡음 없는 인선이 되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