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동항운유한공사(이하 위동항운) 새 사장이 취임하면서 한중카페리협회 회장도 이달 중 새 인물로 교체될 예정이다. 여객 운송 재개를 준비하고 있는 한중카페리 업계의 새 수장으로 어떤 인물이 선임될 지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위동항운 새 대표로 박준영 전 해양수산부 차관이 취임한다. 박준영 전 차관은 인수인계 과정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 주 중 취임식을 갖고 업무를 시작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위동항운 새 대표가 취임하게 되면서 한중카페리협회도 새 수장을 선출하게 된다. 한중카페리협회 회장은 선사 대표 중 한명이 맡도록 돼 있으며, 현 회장은 위동항운 전기정 대표가 맡고 있다. 전기정 대표가 위동항운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면서 새로운 회장 선출이 이달 중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한중카페리업계는 올해를 중요한 시기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1월부터 중단됐던 여객 운송이 3년여 만에 재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선사들은 여객 운송을 위해 직원 채용 등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위동항운 새사장에 박준영 선출
現 회장은 물러나… 이달중 취임
선사 의견 등 中 당국 영향 가능
다만 최근 한중관계가 악화하면서 여객 운송 재개 시점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애초 4월부터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빨라야 올해 하반기부터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올해 여객 운송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여객 운송 재개는 지역경제뿐 아니라 면세업계 등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빠르게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이에 새로 취임하는 한중카페리협회 회장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중카페리 선사는 모두 한중 합작 형태로 돼 있어, 선사들의 의견을 모으는 것이 중국 당국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선사라도 우선적으로 여객 재개가 이뤄지면 이후 여객 재개는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인천 항만업계 관계자는 "한중카페리업계 내에서도 여객 운송 재개와 관련해 각각 입장이 조금씩은 다르다"며 "새로운 회장이 어떤 인물이 되느냐에 따라 여객 운송 재개와 관련한 움직임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위동항운 새 대표로 취임하는 박준영 전 차관은 1992년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했다. 해양수산부 대변인·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쳐 차관까지 올랐다. 지난 2021년 해수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됐으나 '도자기 밀수 논란'이 일면서 후보자직을 사퇴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