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이 "(수원시가)1억 원 넘게 투입하면서 간판도 없으며 주민들은 알지도 못해 무슨 소통창구가 된다는 건지, 돈 낭비 아니냐"는 노골적 비판에 나서자, 시장이 "의원님 시각에서 잘못돼 보일 수 있지만 그걸 전체로 몰아가면 안 된다. 말을 가려서 했으면 좋겠다"고 받아쳤다. 이에 의장은 "(시장이)의원을 가르치려는 듯한 느낌이다. 자제해 달라"며 중재에 나섰다.
시정 질의를 마치고 나자 해당 시의원은 '수원시의원이 화성시 옹호 발언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수원 군 공항을 이전하고 경기 남부지역에 국제공항을 짓기 위해 수원시가 투입하는 예산에 대해 실효성 문제를 제기한 걸 두고, 화성시 편에 선 발언을 했다는 오해를 받은 것이다.
시 집행부의 정책을 분석해 문제를 제기하고 바로잡도록 노력하는 게, 집행부를 견제하라고 시민들이 표를 던져 준 시의원의 본분이다. 경기남부국제공항 건설사업의 홍보 예산이 적절했는지, 낭비였는지는 당장 단정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이와 관련한 문제 제기 역시 그 자체를 두고 잘못됐다거나 반대 편에 선 발언이라고도 할 수 없다.
시의원의 이번 발언이 마치 수원시가 경기남부국제공항 관련 예산을 전부 잘못 쓴 것처럼 비췄는지 살펴봐야겠지만, 경기남부국제공항 건설을 위해 수원시가 그동안 쏟아부은 예산도 얼마나 효율적이었는지 역시 빈틈없이 들여다봐야 할 것이다.
/김준석 사회부 기자 joons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