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의 한일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여야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평가를 내놨다.

국민의힘은 관계복원에 방점을 찍으며 '미래지향적'·'발전적인' 등의 긍정적 언어로 성과를 냈다고 평가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역사성을 망각한 희대의 굴종외교'라며 '공허하다'고 표현했다. 


국힘 "국익위해… 과거 발목 안돼"
민주 "역사 철저히 무시 참담하다"


국민의힘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의 말처럼 셔틀 외교 복원엔 12년이 걸렸지만, 한일 양국 정상의 상호 왕래에는 두 달이 채 걸리지 않았다"며 "한일 간 우호적인 '셔틀외교'로 미래지향적이고 발전적인 한일 관계의 새 장이 열렸다"고 호평했다.

특히 유 수석대변인은 ▲안보 협력분야, 화이트리스트 원상회복, 한일미래파트너십기금 등에 대한 의지 확인 ▲후쿠시마 오염수 검증을 위한 한국 전문가들의 현장 시찰단 파견합의 등을 성과로 꼽았다.

유 수석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과거가 발목잡을 수 없다'는 입장을 언급하며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과거와 현재를 냉철히 직시하며, 동시에 미래와 국익을 위한 길을 국민과 함께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과거사 인식을 맹비난했다.

강선우 대변인은 정상회담 직후 "누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용서할 자격을 주웠나"라고 반문하고, "보편적 인권 문제인 대한민국 역사를 철저히 무시하고 국민 앞에서 일본의 입장을 대변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모습을 보는 우리 국민은 참으로 참담하고 허망하다"고 비판했다.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해서도 그는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방류에 반대한다'는 명확한 원칙을 관철하지 못했다"며 "현지 시찰단을 파견하는 데에 양국이 합의한 것에 의의를 두었지만, 오히려 오염수 방류를 위한 명분만 쌓아주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강 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은 역사를 외면한 대통령, 역사를 내다 판 대통령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며 "이번 한일정상회담, 공허 그 자체다"라고 혹평했다.

/정의종·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