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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K-콘텐츠 경험형 복합단지 조성 사업인 'K-컬처밸리' 공사가 비용 문제로 중단돼 목표인 2024년 완공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9일 오후 공사가 중단된 고양시 일산동구 K-컬처밸리 공사현장에 철골 구조물이 덩그러니 남아 있다. 2023.5.9 /김명년기자 kmn@kyeongin.com

세계 최초의 K-콘텐츠 경험형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K-컬처밸리' 사업이 시행사와 시공사 간 마찰로 멈춰 섰다. 이에 따라 오는 2024년 완공을 목표로 했던 계획 역시 사실상 물 건너갈 것으로 보인다.

9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주)CJ라이브시티는 고양 장항동 일대에 총 사업비 1조8천억원이 투입되는 K-컬처밸리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한류 콘텐츠를 집약한 복합 문화 공간을 짓는 사업으로, 시공은 (주)한화 건설부문이 맡았다.

앞서 지난 2015년 도가 진행한 K-컬처밸리 사업자 공모에 CJ그룹이 단독으로 참여해 최종 사업 대상자로 선정됐다. 이에 그룹 계열사인 CJ라이브시티가 사업시행을 맡게 됐다.

CJ라이브시티는 사업 대상자로 선정된 이듬해부터 착공에 들어가 2020년 하반기 완공예정이었다. 그러나 사업자 선정 직후인 2016년 '최순실 게이트'로 각종 특혜 의혹 등이 불거지면서 이 사업은 사실상 답보 상태에 빠졌다.

고양 일대 조성 K-컬처밸리 사업
시행사·시공사간 계약방식 마찰


이후 2018년 2차 사업변경계획안을 제출해 완공시기를 2020년으로, 2019년 또다시 3차 변경안에 따라 2024년으로 완공시기를 늦췄다.

이런 가운데 2020년 8월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와 김천수 (주)CJ라이브시티 대표가 'K-컬처밸리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 경기 서북부 지역경제 발전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며 급물살을 타는 듯 보였다.

그러나 (주)CJ라이브시티와 한화 건설부문이 올해 초부터 공사비 지급 등과 관련한 계약 방식을 놓고 협상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해 결국 지난 3월부터 공사가 중지됐다.

현재 기준 10%대 공정률에 불과
내년 완공 계획 사실상 물건너가


이날 현재 기준 10%대 공정률을 보이고 있어 3차례나 변경한 완공시기 또한 맞추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도 관계자는 "(공사 중단 이유와 관련)시공사와 사업비 총액 등 계약 방식 변경 문제로 지난달부터 공사가 중단된 것으로 안다"며 "계약상 정확한 내용은 공개하기 어렵지만, 공정률을 볼 때 2024년 완공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CJ 본사 관계자는 "한화 건설부문에서 원자재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기존 공사비로 진행이 어렵다고 해서 공사가 일시 중지됐고,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초반에 어려운 공사를 진행해 공정률이 느릴 수 있다. 앞으로 남은 공정을 보면 완공시기는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