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와 외교부가 재외동포청 본청 소재지를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로 확정했다. 포스코타워 송도, 부영송도타워, 미추홀타워 3곳 중 1곳에 청사가 들어설 전망이다.
14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내달 5일 개청 예정인 재외동포청 본청 후보지 송도·청라·영종국제도시 중 외교부가 실사 끝에 송도를 낙점했다.
송도는 세계은행그룹(WB) 한국사무소,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등 국제기구가 밀집해 있고, 국제학교와 인천글로벌캠퍼스(해외 대학 공동 캠퍼스) 등 교육기관이 입주해 있는 점 그리고 교통과 정주환경이 우수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내달 5일 개청을 앞둔 상황에서 송도 내 건물 중 공간 여력이 있고 당장 입주가 가능한 곳은 포스코타워 송도, 부영송도타워, 미추홀타워 등 3곳이다. 외교부는 2개 층 규모의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포스코타워 송도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시는 '재외동포웰컴센터' 설립을 염두에 두고 활용 규모가 더 많은 부영송도타워를 희망하고 있다. 재외동포웰컴센터는 인천시가 구상하고 있는 별도 기관으로, 인천에 방문하는 재외동포들을 대상으로 의료·관광·주거·투자유치 서비스 등을 지원하는 기구다.
인천시는 미추홀타워에 있는 인천관광공사를 다른 곳으로 이전하고 그 자리에 재외동포청을 입주하게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외교부는 인천시 의견 등을 반영하고 편의성, 접근성 등을 고려해 재외동포청 입주 건물을 확정한다. 인천시는 개청 건물 확정과 관련해 정부청사수급관리계획 등 행정안전부 심의를 위한 제반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통신망·전산망 구축, 출입보안시스템 설치 등 재외동포청 운영에 필수적인 공사를 행정 절차와 병행할 계획이다.
재외동포청은 재외동포정책국, 교류협력국, 기획조정관실 등 3개 실로 구성된다. 재외동포·재외동포단체 네트워크 구축, 교육·인권증진사업, 마이스(MICE) 행사, 해외 거주지별 재외동포 정책 등을 수행한다. 해외여행 중인 청소년이 방문 국가에서 일하도록 허가하는 '워킹 홀리데이' 프로그램 이행, 영사관계 협의, 재외국민 등록, 해외 이주 업무도 맡는다.
인천시 관계자는 "외교부와 입주 건물을 두고 최종적으로 협의를 하고 있다"며 "우리는 일단 행정 절차를 빠르게 추진하기 위해 문서 작업 등 여러 가지를 미리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재외동포청과 연계해 추진할 수 있는 정책들을 마련해 인천 유치 효과를 더욱 높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