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초청, 국회의장단 만찬에서 김진표 국회의장은 윤 대통령에게 양당 원내대표와 이달 말 새로 선출될 상임위원장단 간의 회동을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좋은 제안에 감사드린다. 제가 가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고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전했다. 3시간가량 진행된 만찬에서 꽤 깊은 대화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장의 이 같은 제안은 윤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회동이 쉽게 성사되기 어렵다고 보고, 국회 원내지도부와 상임위원장 간 우회 소통로를 만들기 위한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金 "야당 지도부와 만난적 없다…
의장단 2번 초청 이번엔 국회로"
김 의장은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이) 주로 여당 지도부와 적극적으로 소통해왔지만, 야당 쪽 지도부와 만난 적이 없다"며 "지난 8월에 이어 국회의장단을 두 번이나 초청해줬으니 이제 제가 국회로 한 번 초청하겠다"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만찬에는 김진표 국회의장, 정우택 국회부의장, 김영주 국회부의장,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국민의힘 소속인 정 부의장을 제외하고 모두 더불어민주당 측 인사다.
대통령실에서는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이진복 정무수석, 김은혜 홍보수석 등이 자리했다.
한·미·일 정상회담 성과 설명 공유
尹 "서민·약자 피해 잘 챙겨달라"
윤 대통령은 의장단에게 최근 한미·한일 정상회담 성과를 설명하고 공유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동맹과 한일관계 개선이 미래 세대에 큰 힘이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길 바란다"며 지난 4월 국회가 통과시킨 '한미동맹 70주년 결의안'이 큰 도움이 됐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정부 출범 1년을 맞아 2년 차 국정은 국민들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개혁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려고 한다"며 "국회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전세사기와 각종 금융 투자 사기로 서민과 약자들의 피해가 큰 만큼 국회에서 세심하게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김 의장은 "대화와 타협을 통한 여야 합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이 같은 변화와 민생의 길을 열어나가겠다"고 답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