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리스크가 나아지지 않자, 대형 건설사들이 경기·인천지역에서 예정했던 분양을 줄줄이 미룬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R114가 지난해 12월 상위 10대 건설사들의 민영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과 올해 5월 10일 기준 실제 분양 물량을 각각 조사한 결과, 당초 계획했던 물량보다 1분기에 실제 분양한 물량이 크게 줄었다. 


1~3월 경기 당초 계획 1만6756가구
이달 기준 실제 물량 6643가구 그쳐


경기도의 경우 지난해 12월 22일에 조사했을 당시 올 1분기에 1만6천756가구를 분양할 예정인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지난 10일 기준 1~3월 분양 물량을 살펴보니 6천643가구를 분양하는데 그쳤다. 60%가량인 1만가구 이상이 분양되지 않은 것이다. 특히 10대 건설사들은 지난 3월에 1만2천423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2천577가구만 분양됐다.

인천시도 사정은 비슷했다. 지난해 12월만 해도 10대 건설사들은 1분기에 인천시에서 2천728가구를 분양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실제로는 지난 2월에 1천146가구를 분양한 게 전부였다. 반토막난 셈이다. → 그래픽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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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건설사는 1만2423→2577가구


부동산R114는 대형 건설사들이 분양 계획을 상당부분 실현하지 않은 원인을 미분양 상황에서 찾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부동산 규제 완화 여파 등으로 미분양 주택 수가 줄어드는 추세이지만 여전히 적지 않다. 지난 3월 경기도의 미분양 주택은 6천385가구로 전달(7천288가구) 대비 903가구 줄었지만, 인천시는 3천565가구로 전달(3천154가구)보다 411가구 증가했다.

부동산R114 측은 "미분양 리스크 확산으로 주택 공급이 위축된 상황에서 청약 수요가 일부 유망 지역 및 단지에만 쏠리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전반적인 미분양 소진에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