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MB) 전 대통령이 15일 청계천에 떴다. 청계천 복원 사업은 이 전 대통령의 서울시장 시절 최대 치적 사업이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시장 재임 당시 청계천 복원사업에 함께했던 서울시 공무원 모임인 '청계천을 사랑하는 모임'(청사모) 구성원들과 청계천 걷기 행사에 참가했다.
이 전 대통령은 현장에 나온 기자들 앞에서 "청계천 복원하는 데 참여했던 공무원들이 매년 모인다고 그래서 초청해왔기에 그때 그 시절을 생각하면서 왔다"며 청계천 방문 배경을 직접 설명했다.
이 전 대통령은 청계천에 이어 4대강도 방문하겠다며 "우기(장마) 전에 가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오전 10시 청계광장에서 출발한 이 전 대통령과 청사모 구성원들은 성동구 마장동 신답철교까지 5.8㎞ 코스를 약 2시간 가까이 걸었다.
청사모 등 100여명과 5.8㎞ 걸어
"장마전 4대 강도 방문 하겠다"
"총선 관심없고 나라 잘됐으면"
류우익·정정길·하금열 전 대통령 비서실장, 이재오 전 특임장관, 조해진(MB 서울시장 정무비서관) 정운천(이명박 정부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2차관, 김해수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 박정하(이명박 정부 청와대 대변인·춘추관장) 의원 등 옛 '친이계' 인사 등 100여명이 동행했다. 경인지역 인사 중에는 박상은 백성운 전 의원 모습이 보였다.
가벼운 자주색 점퍼에 회색 면바지 차림의 이 전 대통령은 밝은 표정으로 걸으며 시민들의 악수와 사진 촬영에 응하며 잠시 쉬었을 뿐 한달음에 목적지인 마장까지 걸었다.
한 시민이 "4대강 살리기에 동참했다"고 하자 "최고다"라고 화답했고 "막걸리 한잔하고 가라"는 시민에게도 "좋다. 이따 들렀다가 갈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광주에서 온 여대생은 엄마와 찰밥이랑 갓김치까지 가지고 와 식사 시간에 참석자들에게 나눠주는 모습도 목격됐다.
정치적 질문에는 말을 아꼈지만, 때론 소신 발언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선 "열심히 잘하고 있다고 본다.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고, 한일 관계에 대해선 "용기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총선용 행보 아니냐는 지적엔 "나는 총선에 대해 관심이 없고, 나라가 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뉴스는)안 본다. 방송도 스포츠만 본다"며 "(뉴스가) 재미가 없어서 그렇다"고 답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