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도심 하천 생태계의 건강성을 진단해 정책에 반영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올해부터 공촌천·굴포천·승기천·장수천 등 4개 하천을 대상으로 저서동물 조사를 실시한다고 16일 밝혔다.

인천시는 봄과 가을 두 차례에 걸쳐 하천에서 저서동물을 채집해 생태계 건강성을 진단할 예정이다.

인천시가 자체적으로 생태계 건강성 진단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저서동물은 하루살이, 실지렁이 등 척추가 없는 동물로 하천의 바닥에 깔린 바위나 모래에 주로 서식한다. 채집된 저서동물의 종류와 개체 수(개체 밀도) 등에 따라 생태계 건강성 등급이 나뉜다는 게 인천시 설명이다.

생태계 건강성은 물 환경의 생태적 적합성을 판단하는 지표로, 등급이 높을수록 생물이 살기 좋은 환경이라고 볼 수 있다.

인천시는 현재 하천의 일부 지점에서 무늬하루살이·꼬마줄날도래 등 비교적 청정한 하천에 서식하는 생물종이 나타남에 따라 생태 회복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시 차원의 정기 조사를 실시해 도심하천의 자연성 회복을 목표로 데이터를 구축해나갈 방침이다.

권문주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장은 "자연성을 회복한 하천은 기후 위기 등의 변화에서도 스스로 적응하는 능력을 갖춘다. 수생태계 회복 가능성을 파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조사를 시작으로 수생태계 회복의 중요성을 알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