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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7일 경기도청 광교청사 다목적회의실에서 '경기도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 위원회' 첫 회의를 주재했다. 2023.5.17 /경기도 제공

'기후도지사'를 자청하고 나선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공공기관 유휴부지 전체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는 등 '경기 RE100' 정책을 본격 가동한다. 경기도를 비롯한 산하 공공기관이 RE100 실천에 나선 건은 전국 지자체 가운데 경기도가 유일하다.

김동연 지사는 17일 경기도청 광교청사 다목적회의실에서 '경기도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첫 전체 회의를 개최하고 이런 내용이 담긴 공공기관 RE100 실행계획을 확정했다. 이 자리에는 강금실 기후대사와 전의찬 공동위원장, 학계, 기업, 시민단체 등 다양한 분야의 민간위원이 함께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김동연 지사는 경기 RE100 비전 선포식에 직접 참석해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회의를 직접 챙기겠다고 약속했으며 이에 따라 이날 첫 회의를 직접 주재한 것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경기 RE100 추진전략의 핵심과제인 공공기관 RE100 세부 추진계획도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이날 회의를 통해 경기도는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경기도 산하 28개 공공기관이 소유한 모든 유휴부지, 옥상, 주차장 등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연간 13GWh 이상의 재생에너지를 생산하기로 했다. 또 태양광 패널 설치에 따른 경기도 재정부담을 최소화하고 도민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 에너지 협동조합과 협력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공공기관 설치 조명등 31만9천253개를 LED 조명등으로 교체하고 비효율적 에너지 소비행태 개선, 스마트 에너지 관리 체계 도입 등으로 에너지 사용도 줄인다. 경기도 소유 공공 건축물 134개소를 대상으로 에너지 사용 실태를 조사하며 단계적으로 건물 에너지 성능 개선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공공기관 RE100 실천 의지를 독려하기 위해 올해부터 RE100 달성 정도를 공공기관 및 기관장 평가에 반영한다.
28개 산하기관 옥상·주차장 패널 설치 '기후 도지사' 면모 과시
조명등 31만9253개 LED 교체·건축물 134곳 에너지 성능 개선
김동연 지사는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 경기도가 도정 전체, 각 국실 전체가 힘을 합쳐서 한다고 이해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 적어도 이 위원회는 제가 매달 직접 회의에 참석하고 주재하겠다"면서 "보여주기식, 또는 의례적인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실천에 옮기는 것들을 쌓아가자. 경기도가 대한민국 전체에서 기후변화와 환경문제에 있어 가장 앞서 공공과 시장, 도민, 국민을 견인할 수 있는 역할을 하도록 저부터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전의찬 공동위원장은 "위원회가 형식적인 자리가 아니라 탄소중립에 제대로 다가가는 첫걸음이 되길, 경기도가 우리나라 탄소중립의 참다운 모델을 보여주길 희망한다"고 했고 강금실 기후대사는 "경기도의 정책과 정책 실행 과정을 국내외에 알리는 역할을 맡았다. 가급적 일정이 되는대로 위원회에 참석하고 말씀을 많이 듣고 열심히 뛰어다니겠다"고 말했다.

이날 첫 회의를 연 경기도 탄소중립·녹생성장위원회는 당연직 15명과 도의원 2명, 민간 위촉직 23명 등 총 40명으로 구성됐다. 총괄기획위원회와 함께 공공혁신 규제 합리화, 에너지 전환 기업 RE100, 도민실천 거버넌스, 녹색경제 산업혁신 등 4개의 분과로 나누어진다. 경기도는 오는 19일까지 온라인 공모를 통해 위원회 명칭을 정할 예정이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