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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18일 경기도 가평군 북면 캐나다전투기념비에서 헌화를 마치고 돌아나오고있다. (사진 왼쪽부터) 서태원 군수, 김동연 도지사, 쥐스댕트뤼도 총리, 타마라 모휘니 주한 캐나다 대사./가평군 제공

트뤼도 총리와 가평전투 참전 용사 추모
2017년 G20 정상회담서 만났던 인연
트뤼도 "마지막 아니길" 협력 강화 대화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방한 중인 쥐스탱 트뤼도(Justin Pierre James Trudeau) 캐나다 총리를 만나 '6.25 가평전투'에 참전했던 캐나다군을 추모했다.

김 지사는 18일 오전 한국-캐나다 수교 60주년 기념 캐나다 참전 '가평전투지숲길' 조성 기념행사에 참석해 트뤼도 캐나다 총리, 서태원 가평군수 등과 함께 전투기념비에 헌화하고 묵념했다.

김 지사와 트뤼도 총리는 김 지사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으로 재임하던 지난 2017년 함부르크 G20 정상회의에서 만나 양국 경제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 인연이 있다.

이날 김 지사는 헌화를 마친 뒤, 트뤼도 총리에게 "어제 국회에서 하신 연설 내용이 참 좋았다"면서 "6.25전쟁 당시 가장 의미 있는 전투로 기록된 이곳 가평 전투지에 방문하신 첫 번째 캐나다 총리"라고 말했다. 이에 트뤼도 총리는 "제가 마지막은 아니길 바란다"고 답하며 경기도와의 협력관계 강화에 대해 간단한 대화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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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총리가 가평 캐나다전투기념비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가평전투는 1951년 4월 23일부터 25일까지 가평 일대에서 캐나다군과 호주, 뉴질랜드, 영국군으로 구성된 영연방 제27여단이 서울을 향해 진격하는 중국군을 막아낸 전투다. 특히 캐나다군의 가평 677고지 사수는 6.25 전쟁의 전세를 바꾸는 것은 물론 캐나다 전쟁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군사적 업적 중 하나로 꼽히는 전투다. 캐나다는 한국전쟁 기간 2만7천여 명을 파병해 516명이 전사하고 1천42명이 부상을 당했다.

가평고지에 배치된 450여명의 캐나다군은 6천여명에 이르는 중국군에 포위당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도 중국군을 격퇴하기 위해 아군에게 자신들의 진지 인근에 폭격을 퍼부어 달라는 요청을 할 정도로 용감히 싸웠다. 가평전투를 승리로 이끈 캐나다 패트리샤 공주 경보병 연대 2대대는 한국전 발발 이후 급하게 구성돼 파병된 부대로, 많은 부대원이 아직 스무 살도 채 되지 않은 어린 나이였다. 캐나다 젊은이들의 용맹한 전투는 당시 어려웠던 전세를 돌리고 서울을 지켜내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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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운데)가 18일 가평군 북면 이곡리 캐나다전투기념비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왼쪽)와 함께 헌화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오른쪽은 질 메랙 주한 캐나다 대사관 국방무관. 2023.5.18 /연합뉴스

이날 조성 기념행사가 이뤄진 가평전투지숲길은 가평전투 주요 거점들을 지나며 캐나다 참전용사들의 용맹과 희생을 기리는 5.3㎞ 길이의 산책로다. 산책로에는 총 4개의 고지가 있는데 가장 높고 치열한 교전이 벌어졌던 산책로 종점인 677고지에는 한국-캐나다 외교 수교 60주년을 맞아 캐나다가 기증한 '캐나다하우스(정자)'가 조성됐다.

/김민수·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