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감염병은 아프리카와 남미 등 빈곤과 열악한 의료 환경에 처한 국가들에게 큰 타격을 줬다.
특히 인구 5천500만의 케냐는 아프리카 내에선 선진국으로 꼽히지만, 예방접종률이 30%대밖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감염병 대처에 어려움을 겪으며 경제와 산업이 흔들렸다. 특히 수도인 나이로비를 제외한 지역들은 병원, 보건소 등 의료 시설이 인구에 비해 현저히 부족해 방역의 시작인 마스크 보급조차 난항이었다.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최근 케냐를 방문해 보건부 장관을 만나고 인구 67만 규모의 바링고주(州)와 업무협약(MOU)을 맺는 등 열악한 보건의료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원조 방안을 약속하며 경기도의 국제 위상을 드높였다는 평가다.
보건부 장관 만남 협력강화 논의
바링고주와 의료 개선 업무협약
첫 공식일정이었던 지난 11일(현지시각) 케냐 보건부(Ministry of Health)를 방문해 가진 수잔 나쿠미차 와풀라 장관과 간담회에선 최종현 위원장과 김동규·김재훈 부위원장이 도의회 복지위의 케냐 방문 이유를 설명하고, 케냐와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황세주·김미숙·이혜원 위원은 보건복지 분야 현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케냐의 예방접종 현황과 의약분업 정책, 사회복지 정책들을 물었고, 장애 당사자인 박재용 위원은 장애인 현황과 정책, 인식 개선 활동 등에 대해 질문하며 의견을 교류했다.
도의회 복지위 방문 이후 케냐 보건부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케냐 정부는 백신과 의약품 제조 분야에서 한국과 파트너 관계를 맺을 예정이며, 양국은 기술, 건강 자금 조달, 관리 정보 시스템 및 건강 상품 보안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케냐와 한국의 이러한 파트너십은 의료 분야를 활성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도 전했다.
'대한민국 경기도와 케냐 바링고주 간 보건의료 분야 발전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은 보건의료와 관련한 지방외교의 큰 성과였다.
도의회 복지위는 바링고카운티 병원을 찾아 열악한 의료 환경을 직접 참관하며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특히 현장엔 이문형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병원장도 함께해 박옥분·이제영·이인애 위원과 함께 경기도의료원의 병상과 의료기기 지원 방안 등을 검토하기도 했다.
경기도와 경기도의회 및 관련 산하기관들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감염병 공동연구 및 기술 교류와 의료 원조, 감염병 확인진단 및 질병감시 등 감염병 분야 연구성과 및 정보지식 공유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엠폭스(원숭이두창) 등 신종 감염병에 대한 연구·예방·대처를 위해 아프리카 현지의 정보와 연구 결과 등이 교류될 예정이어서 감염병 대응력이 강화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헬스케어시티 견학' 적용 모색도
도의회 복지위의 경유지였던 중동 아랍에미리트에서 두바이 헬스케어시티를 견학하고, 경기도에 이를 적용할 방안 등을 모색했다.
두바이 헬스케어시티(DHCC)는 고품질·환자 중심의 의료서비스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두바이시가 건설한 보건 도시로서 의료기업과 병원, 연구소, 의료서비스 기관이 밀집해 환자 만족도뿐 아니라 지역경제까지 활성화한 성공적 사례로 꼽힌다. 매년 35만명이 두바이 헬스케어시티를 찾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6번째로 큰 규모다.
두바이 현지엔 나누리병원 등 국내 병원·의료진들도 다수 진출해 있다. 복지위는 이곳에서 해외환자 유치 방법, 원거리 환자를 위한 스마트 헬스케어 서비스, 사회공헌활동 등의 노하우를 직접 배웠다.
최종현 위원장은 "이번 케냐 방문은 의료 저개발 국가에 노하우와 선진 보건의료 환경을 전수해 의료 협력을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며 "양국의 MOU로 의료 인력들이 서로 교류 협력하고, 도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전염병 관련 연구와 관리들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 상임위 활동에서도 경기도의 국제 위상을 드높일 보건의료 협력 방안을 지속 고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