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물가 상승, 각종 공공요금 인상까지 최근 3년여는 소상공인들에게 고난의 연속이었다. 특히 다양한 상품과 프로모션으로 무장한 대형 유통업계와 견줘야 하는 전통시장은 코로나19 엔데믹에도 매출 회복이 쉽지 않다.
온라인 플랫폼 입점으로 새로운 판로 개척을 노렸지만, 기업형 슈퍼마켓(SSM) 확장에 속수무책으로 밀려나고 있다(5월23일자 12면 보도='디지털화' 뛰어든 SSM… 전통시장은 '로그아웃' 위기).
25일 찾은 광명전통시장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전통시장과 대형 쇼핑몰이 불과 10m 거리에 위치해 있고, 심지어 입구도 연결돼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전통시장이 매출 상승을 기대하는 것은 어려워 보였다.
상인 안모(47)씨는 "광명시장 주변으로 재개발이 진행되고 있고 대형마트와 경쟁도 해야 한다. 코로나19 시기에는 시장에 손님을 찾아볼 수 없었다. 최근에는 조금씩 손님들이 늘고 있지만 여전히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고 하소연했다.
설 자리를 잃은 경기도 전통시장들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중소기업중앙회 경기지역본부가 이날 광명전통시장과 안양남부시장에서 '민생활력 온도 +5℃ 캠페인'을 진행했다.
'민생활력 온도 +5℃ 캠페인'은 중소기업계가 앞장서서 내수·고용·수출분야 중 최소 한 가지 지표 이상은 전년 대비 5% 이상 높이는 것을 목표로 중기중앙회가 추진하는 캠페인이다. 캠페인에는 온누리상품권 구매 촉진과 전통시장 소비 활성화 등이 포함돼 있다.
정부가 온누리상품권 사용 촉진을 위해 월 구매 한도를 상향했지만 가맹점이 적고 사용률이 낮아 활성화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정책적인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캠페인엔 김식원 경기중소기업회장과 배전반조합, 경기사진앨범조합, 경기도광고물조합 등 도내 중소기업협동조합 이사장들과 관계자들 30여명이 참여했다. 캠페인의 일환으로 이들은 온누리상품권으로 1천300만원 상당의 물품을 직접 구입해 아동, 노인, 장애인 등 어려운 이웃들에 쓰일 수 있도록 인근 복지시설에 기부했다.
광명시도 올해부터 도내 31개 시군 중 최초로 노란우산 희망장려금에 가입하는 등 힘을 보탠다. 노란우산 희망장려금은 소상공인의 생활 안정을 위해 중기중앙회와 협약을 맺은 지자체에서 노란우산 가입자에게 장려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김식원 회장은 "중소기업이 선제적으로 더 어려운 약자를 돕겠다는 상생 정신을 실천해 나가자는 생각으로 캠페인을 추진하게 됐다"며 "중소기업단체가 함께 힘을 모아 시작한 민생활력 온도 캠페인이 경제 활력 회복의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 정부와 기업, 가계 등 모든 경제 주체의 힘이 하나로 뭉쳐져 경제 불황을 극복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승택기자 taxi226@kyeongin.com